새신랑이 된 류현진(31·LA 다저스)이 2018 시즌 준비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류현진은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는 중요하다.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시즌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닝 수다. 최소 150이닝 이상, 많으면 200이닝까지 던지고 싶다. 150이닝은 넘겨야지 않겠나"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류현진은 매시즌마다 자신의 목표를 우승이나 개인 타이틀에 두지 않고 2점대 방어율과 200이닝 이상을 자신의 목표로 삼았다. 이번 시즌에는 부상에서 회복한 뒤 첫 풀타임으로 뛸 수 기회이기 때문이 평소의 이 목표가 새삼스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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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배지현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도 류현진이 인터뷰를 마치자 함께 출국 수속을 밟고 비행기에 올랐다.
류현진은 결혼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래도 편할 것 같다. 책임감도 생긴다. 좋은 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류현진은 거액의 장기계약을 할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다. 작년에는 현지언론에서 류현진의 내구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지만 류현진은 큰 부상없이 안전하게 시즌을 마쳤다. 만약 올 시즌 류현진이 2013, 2014시즌 수준의 호투를 펼치면 대형 계약도 노릴 수 있다. 이미 실력은 검증이 됐고 나이도 젊기 때문에 내구성만 증명해낸다면 추신수를 뛰어넘는 계약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FA 생각은 하지 않는다. 시즌을 잘 치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한편,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던 LA다저스는 류현진의 부재 속에 2017시즌 준우승에 머무르며 다시 한 번 쓴 잔을 마셔야만 했다. 당시 류현진은 불펜투수로 뛸 수 있었지만 선발투수라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불펜투구를 거부한 바 있다.
류현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뒤 다저스 팬 페스티벌에 참석하고 팀의 스프링캠프지인 애리조나 주 캐멀백랜치로 이동한다.
류현진은 "선발 경쟁에서 이기려면 스프링캠프가 중요하다. 경쟁은 처음부터 다시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다. 시범경기부터 몸을 많이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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