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만큼 사랑받았던 텔레토비의 꼬꼬마, 보라돌이 역을 연기했던 배우 사이먼 쉘튼 반즈(52)가 타계했다.
그는 2018년 1월 17일 아침 7시 반경 리버풀 해안가의 만 섬 지역 거리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故 쉘튼 반즈의 시신은 경찰에 의해 발견되었다.
쉘튼 반즈는 가장 오랫동안 보라돌이 역을 소화한 배우다. 텔레토비 주제가와 더불어 모든 에피소드에 ‘보라돌이’가 어김없이 맨 처음 등장한다.
아이, 어른 모두에게 사랑받았던 보라돌이와 이를 연기한 배우의 죽음을 두고 전 세계인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보라돌이가 된 발레리노, 사이먼 쉘튼
데뷔전 사이먼 쉘튼은 발레리노와 안무가로 활동했다. 1997년 출연한 텔레토비는 그의 첫 작품이 아니다. 그는 1988년 발레리나의 삶을 다룬 영화 ‘안나(anna)'에 출연한 이후 댄서와 안무가로도 활동했다.
그는 “처음 보라돌이 역을 제안 받았을 때 망설였는데 나중에는 아이는 물론 부모들과 다른 일반 시민들로부터 엄청난 팬레터를 받았다”며 “비틀스 멤버 중 하나가 된 것 같았다”고 영국 신문 The Sun에서 밝혔다.
◆사이먼 쉘튼은 왜 죽었을까?
사망원인은 저체온증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외 타살 등 미심쩍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수의 미국언론은 그의 주검을 부검한 검시관이 그가 쓰러진 후 체온이 떨어지는 고통을 겪다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거주지인 베드퍼드셔 주에서 차로 3시간 반가량 소요되는 리버풀 지역에 휴가차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텔레토비는 단순한 만화영화가 아니다. 유아교육학과 언어학의 복합된 세계적 유아교육 프로그램이다.
BBC의 기획자들과 유아교육 전문가들이 함께 수년간 연구와 조사를 통해 제작했다. 주인공인 텔레토비들의 대화보다 액션과 중간 중간 추임새가 더 많다. 듣고 말하는 능력이 완전히 형성되지 못한 미취학 아동들의 교육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제작되었다. 약 10억 명의 어린이 시청자가 생기는 등 기록적인 시청률을 냈다. 전 세계 120개국 45개 언어로 번역됐다.
텔레토비의 캐릭터 영감은 우주인들의 달 착륙에서 비롯되었다. 공동 기획자 앤 우드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BBC)는 아이들이 어떻게 첨단과학에 반응하는지 늘 관심을 두고 있다”며 “앤드류 데이븐포트(각본가)의 연구소에 방문했는데, 그가 우주인들이 기저귀를 찬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 같아 보인다는 말을 듣고 이를 그림책에 옮겨두었다.”고 말했다.
영미권의 유명 동화작가이기도 한 앤드류 데이븐 포트는 “카라반(이동식 주택)에서 대본을(텔레토비)를 썼는데, 이때 달 착륙에 매료되어 있었다”며 “우주비행사를 토대로 텔레토비를 생각해 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1998년부터 방영돼 시청률 17%를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텔레토비의 시청률은 만화영화계 ‘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도 깨지 못했다. '뽀로로' 최대 시청률은 5%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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