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2월 9~25일)이 17일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북한의 대규모 선수단 파견으로 올림픽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른 가운데 평창은 지금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다.
평화와 단합이라는 올림픽 본연의 취지 외에도 주된 관심사 중 하나가 막대한 경제적 효과다.
평창 올림픽이 우리에게 가져다 줄 이득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향후 10년간 약 32조~6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북한 참여에 따른 한반도 리스크 완화로 플러스 알파를 감안하면 경제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약 35억명이 넘는 전 세계 인구가 지켜볼 평창 동계올림픽, 한국 경제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현장을 미리 살펴본다.
◆향후 10년간 최대 65조원
평창올림픽은 향후 10년간 직간접적으로 최대 64조9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국내외 관광객 유치 등에 따른 직접적 효과만 2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 교통·숙박 시설 등 올림픽 개최를 위한 투자(16조4000억원), 국내외 관광객 소비 지출(4조7000억원) 등을 포함한 수치다.
간접적 효과는 올림픽 이후 추가 관광(32조2000억원), 국가 이미지 제고(11조6000억원) 등 43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북한 선수단 참가로 국가 이미지 개선, 이를 통해 기업이나 제품 이미지도 동반 상승한다면 그 효과는 100조원 이상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 통합과 남북 평화 증진 등 무형의 가치가 대한민국이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남북관계가 개선돼 경제 협력(경협)이 재개되면 한반도 리스크가 줄어들게 되고, 이는 곧 침체된 내수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평창 올림픽 개최로 올 1분기에만 민간소비가 0.1%포인트 오를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경우 수출 증대 효과도 예상된다.
일자리 창출 등 생산 유발 효과도 상당하다.
산업연구원 보고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대효과’를 보면 올림픽 개최에 따른 총생산액 유발 효과는 20조4973억원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부가가치 유발효과(8조7546억원), 고용창출효과(23만명), 대회 기간 중 외국인 관광객(20만명) 등으로 추산된다.
이는 정보통신기술(ICT), 녹색산업 등 4차 산업혁명의 최첨단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이들 분야의 다양한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감안한 것이다.
◆강원도, 세계적인 겨울 관광지로 부상
경제적 효과만 있는 게 아니다.
평창올림픽은 개최지인 강원도 내 경제와 지역문화 발전뿐만 아니라 건설·관광 분야의 부가가치 상승으로 국가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대회 성공 여부에 따라 강원도는 향후 10년간 세계적인 겨울 관광지로 급부상할 수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 약 40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기간 중 외국인 관광객 총 소비지출액만 3920억원으로 추산했다.
정부와 평창 올림픽조직위원회도 이번 대회를 통해 강원도를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관광 흑자와 투자 유치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반짝 특수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올림픽 경기장과 강릉 바우길을 강원도의 관광 콘텐츠로 연계하는 등 올림픽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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