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대 한국IR협의회장 "중소기업, IR로 기업가치 연 10% 키운다"

김원대 한국IR협의회 신임 회장. [사진=한국IR협의회 제공]


"기업설명회(IR)는 자본시장에 힘을 불어넣는다. 특히 중소기업은 기업설명회로 연 10% 가까이 기업가치를 키울 수 있다. 시총이 5000억원이라면 분기마다 125억원씩 늘어난다는 얘기다. 그에 비해 기업설명회에 들어가는 돈은 연 평균 1억4000만원밖에 안 된다."

김원대 한국IR협의회 신임 회장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자리한 집무실에서 28일 만났다. 그는 IR로 얻는 효과를 이처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IR협의회가 2016년 11월 자본시장연구원에 의뢰해 내놓은 '상장기업 IR활동 효익 분석 연구보고서'에 담긴 내용이기도 하다.

보고서를 보면 기업설명회를 실시하는 중소기업 시총이 분기마다 평균 2.2∼2.5%씩 늘어났다. 대기업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분기에 0.8~2.0%가량 시총이 증가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007년 4분기∼2016년 1분기까지 34개 분기에 걸쳐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법인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내놓았다.

그래도 다수 중소기업은 IR에 여전히 소극적이다. 필요하다는 인식조차 없는 곳도 많다. 김원대 회장은 "올해는 인식을 바꾸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기업설명회는 상장사와 투자자를 잇는 연결고리"라며 "하지만 상장 후 한 차례도 기업설명회를 열지 않은 상장법인이 전체에서 44%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해마다 1차례 이상 기업설명회를 실시하는 곳도 20%밖에 안 된다.

우선 IR협의회는 테마나 업종별로 상장법인을 모아서 여는 합동 기업설명회를 늘리기로 했다. 여기에 거래소나 금융당국도 초청해 소통하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


김원대 회장은 상장사를 공개기업으로 부르자고도 제안했다. 그는 "서구 여러 나라는 회사 정보를 주주와 투명하게 공유한다는 의미에서 공개기업을 쓴다"며 "이미 협의회에서는 기업공개(IPO)를 지원하면서 공개기업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주주가 주인이라는 등식은 사라져야 한다. 김원대 회장은 "우리는 대주주를 오너로 부르면서 기업을 개인 소유물로 낮춘다"며 "실제로는 주주 하나하나가 모두 주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인식이 자리를 잡는다면 기업설명회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생상품 최고 권위자로 불려온 김원대 회장은 얼마 전까지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부이사장)을 맡았었다. 그는 1987년 거래소에 입사해 1991년 코스피200선물을 개발했다. 당시에는 선물에 대한 개념조차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았다.

영국 파생상품시장 전문지 'FOW'(Futures and Options World)는 2012년 그를 '30년간 세계 파생상품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30인' 가운데 한 명으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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