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처음으로 열린 국제행사인 88서울올림픽은 직접적인 경제효과와 함께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부흥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당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8올림픽의 경제성 평가와 효과분석’ 보고서를 통해 “올림픽 관련사업 추진은 지출이 발생한 부문은 물론 이와 관련된 여러 부문에서 추가수요를 발생시켜 결과적으로 많은 부문 생산이 증가하기 때문에 소득 및 고용이 유발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16일간 열린 88서울올림픽 때 290만명 관람객이 찾았고, 고용유발 효과는 34만명에 달했다. 생산유발효과는 4조7000억원, 부가가치효과는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2002년 열린 한‧일 월드컵이 가져다 준 경제적 효과는 88서울올림픽 두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KDI에 따르면 월드컵 개최로 발생한 생산유발 효과는 11조4797억원이다. 부가가치는 5조3357억원으로 2000년 우리나라 GDP 1% 수준이다. 35만명 고용창출 효과도 누렸다. 당시 관람객은 350만명이었다.
또 소비 심리 자극으로 내수부문에 온기가 퍼지는 계기가 마련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2002년 월드컵 때 소비자기대지수는 114.2를 나타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번의 국제 체육행사 때 발생된 국가 대외 이미지 제고와 관광자원 홍보, 경기장 주변에 건설된 부대시설의 지속적인 사용 등 간접적인 효과까지 따지면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배가된다.
KDI는 “지방도시 분산개최로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했다”며 “국가 이미지 개선으로 광고활동 등 비가격 경쟁력이 올라 장기적으로 수출증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950년 이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10개국은 비개최국보다 수출과 교역량이 각각 23.5%, 30.9% 증가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체육행사는 아니지만, 엑스포 개최도 경제적 효과가 크다. 3개월 동안 열린 1993년 대전엑스포 때는 관람객만 1400만명을 끌어모았다. 생산유발효과 3조1000억원, 부가가치효과 1조3000억원과 함께 21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불러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2012년 여수엑스포 경제적 효과는 10조원, 고용유발 효과는 9만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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