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셀이 지난해 깜짝 실적을 거뒀다. 10개월 전 취임한 이득주 대표(58·사진)의 자립경영 실천과 부실 자회사 정리 덕분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셀의 2017년 매출은 195억3700만원으로 전년보다 64.1%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30억9600만원으로 84.4%나 뛰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흑자전환(6억2500만원)에 성공했다.
지난해 4월 모기업인 녹십자가 갖고 있던 암 치료용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LC)’ 영업권을 가져온 덕분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이뮨셀-엘씨는 환자 혈액을 원료로 만드는 개인별 맞춤항암제다. 혈액에 있는 면역세포를 2주간 특수 배양해 항암 기능이 극대화된 강력한 면역세포를 만든 뒤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이다. 간암 치료에 쓰인다.
회사 관계자는 “녹십자의 영업권 양수를 통한 이뮨셀-엘씨의 단가 상승과 적극적인 영업 활동으로 처방건수가 급증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며 “연매출 2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이뮨셀-엘씨 처방건수는 5532건으로 2016년의 4002건과 비교해 38% 증가했다. 자체 영업을 본격화한 하반기에는 매달 500건이 넘는 처방이 이뤄졌다.
골칫덩어리였던 자회사 코리아하이테크를 판 것도 주효했다. 코리아하이테크는 정보과학통신(ICT)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GC녹십자셀이 100% 지분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실적은 좋지 않았다. 매년 부진에 시달렸다. GC녹십자셀 실적까지 갉아먹었다. 회사는 지난해 9월 코리아하이테크 매각을 단행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이득주 대표가 있다. 이 대표는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 출신으로 삼성제일병원 교수, 아주대의료원 대외협력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이 회사 대표로 취임해 체질개선을 주도했다.
올해 성과도 기대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스웨덴 업체 아로셀의 면역측정용 키트 독점 판권을 확보했다. 이 제품은 암환자 몸속에 있는 종양 상태와 치료 결과를 예측해준다.
지난해 9월엔 미국 메릴랜드주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출을 위해서다. 메릴랜드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해 국립보건원(NIH),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존스홉킨스대병원 등이 세계적인 보건기관과 병원이 밀집해 있다. GC녹십자셀은 메릴랜드에 현지 사무소를 열 예정이다.
이 대표는 “올해는 해외 진출의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세포치료제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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