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온 이상득, 건강상 이유로 조사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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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8-01-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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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조사서 혐의 '전반적 부인'…추가 조사 '거부'

  • 오전 10시 21분경 출석, 오후 2시 20분경 귀가

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위해 휠체어를 타고 검찰로 들어서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억대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상득 전 의원(83)이 26일 검찰에 출석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를 받지는 못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재조사 여부와 방식 등을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전 의원은 오전 10씨 21분께 서울대병원 구급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고 휠체어에 올라 포토라인 앞에 섰다.

그는 '원세훈의 사퇴 압박 무마 대가로 돈을 받았나', '다스는 누구의 것이라고 생각하나'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에게 국정원 자금수수 여부와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 전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 뒤 건강상의 이유로 추가 조사를 받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거부로 추가 조사가 어렵다고 판단,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조사를 중단하고 그를 돌려보냈다.

검찰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조사에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일단 오늘 이 전 의원을 귀가시키기로 했다"며 "재조사 여부 등은 추후 판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으로 지난 2011년 국정원으로부터 거액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전 대통령 시절 '상왕'으로 불리며 정치권 권력 실세로 통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4일 이 전 의원 출석을 통보했으나 그는 26일로 조사를 한 차례 미뤘다. 이후 24일 외부에서 식사 도중 쓰러져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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