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쓴 정현(58위·한국체대)이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준결승에서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했다.
정현은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남자단식 4강전 페더러와 경기에서 1세트를 1-6으로 내준 후 2세트 게임스코어 2-5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를 포기했다.
정현은 이번 대회 3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 4회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 등을 격파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준결승에서 부상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겼다.
2세트 게임 스코어 1-4로 뒤진 상황에서 메디컬 타임아웃을 쓴 정현은 트레이너로부터 왼발 바닥 치료를 받았다. 경기 전 싸맸던 붕대를 푸르고 다시 붕대를 맸다.
타임아웃 이후 정현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가져오며 2-4로 추격했지만, 게임 스코어 2-5 상황에서 기권을 했다. 정현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한 후 코트를 빠져나갔다.
페더러는 경기 내내 정현을 압도했다. 페더러는 서브 에이스 9개 대 1개로 정현을 크게 앞섰다. 첫 번째 서브가 시속 190km를 기록한 페더러는 코트 구석구석으로 떨어지는 날카로운 서브를 구사했다. 정현도 첫 번째 서브 평균 시속 180km를 기록했지만 서브 에이스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자신의 우상인 페더러와 처음 만난 정현은 경기 초반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1세트 첫 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한 정현은 0-2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후 페더러에게 밀리며 1세트를 33분 만에 내줬다. 부상으로 힘들게 경기를 이어간 정현은 결국 기권을 했고, 경기는 1시간 2분만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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