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간 트럼프 "미국·경제·투자"…"온통 돈 얘기뿐 국제 문제는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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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1-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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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이슈와 무역·투자에만 집중…"국제사회 이끌던 미국이 그립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미국이 성장할 때 전 세계도 성장한다며,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 고립주의'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2018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 공동의 미래창조(Creating a Shared Future in Fractured World)'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6일(이하 현지시간) 폐막 연설 핵심은 세계의 미래가 아닌 미국의 미래에 쏠려 있었다. 

◆ 트럼프 다보스서 "미국에 투자하라"··· 노골적 세일즈 행보 

CNN은 "다보스에서 미국 대통령은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이었다"고 지적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0년 참석한 뒤에 18년 만이었으며, 최근 보호무역주의에 속도를 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은 '부자들만의 잔치'라는 비난을 받는 다보스 포럼의 참석을 의도적으로 피했다. 더군다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다보스 포럼이 지지하는 세계화와 자유주의 무역을 비난해왔기 때문에 이번 참석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있었다.
 
그러나 예상에 어긋나지 않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미국 우선주의' 메시지를 반복했다. 약 25분간 이어진 폐막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것은 미국, 경제, 투자였다. 전 세계의 문제 전반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신 그는 현재 미국 경제가 얼마나 성공적인지를 강조하면서, 미국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에서 사용하던 것보다는 덜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면서 반무역주의적 포퓰리즘과 글로벌리즘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세계적 정치·경제 인사들에게 미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해줄 것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금의 무역 체계에 대한 불만과 경고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을 통해 다른 나라를 "착취하는" 국가들에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몇 국가들이 다른 국가들에 피해를 주는 제도를 계속 유지할 경우 우리는 자유롭고 개방된 교역을 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은 불공정한 무역에 눈 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그는 미국 우선주의는 결국 미국 이기주의가 아니라면서, 미국이 잘되어야 세계 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 "미국 이야기만 하고 끝내"··· "온통 돈 이야기만" 

이번 다보스 포럼 연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지만, 주위의 평가는 다소 달랐다. 독일 투자사 하니엘 대표인 스테판 겜코프는 이번 연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성공에 대해 알리는 데는 매우 성공적이었다"면서도 "국제적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이 지나치게 국내 문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안 옌센 덴마크 재무장관은 "이번 연설은 그가 이룬 것들에 대한 것이었다"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국제적 협력을 새롭게 할 것인지를 듣고 싶었다. 나는 국제무대에서의 미국이 그립다"면서 국내 문제에만 몰두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비판했다. 

다른 참석자들은 트럼프가 무역과 경제에만 초점을 맞췄다면서, 올해의 주제였던 공유된 미래 건설에 대해서 좀더 이야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 온 참석자인 피파 스몰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연설은) 온통 돈에 관한 이야기만 있었다. 나는 하마터면 (너무 좌절한 나머지) 울 뻔했다"면서 "기후변화 등 수많은 중요한 문제들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 감세로 규제 완화 노력을 들면서, 미국의 기업 환경이 훨씬 좋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는 지금 "강력하고, 번영한 미국의 부활(resurgence)을 목격하고 있다"고 자찬하며, 지금이 바로 미국에 투자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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