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코레일사장은 경험과 능력을 갖춘 인사보다는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일방적인 낙하산 인사가 관행이 되면서 오히려 정상적인 인사가 비관행인양 굳어져왔기 때문이다.
이에대한 여파로 코레일은 천문학적인 누적부채와 영업손실 등 경영부실로 만성적자에 허덕이는등 그동안 곳곳에서 문제가 터져나오는 바람에 문제기업으로 낙인 찍혔음에도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철도청의 전신인 코레일은 지난 2005년 설립된 이후 13년간 거쳐 간 낙하산 사장이 총 7명이다.
평균 재임기간은 2년도 채 안 되는 기간으로 코레일 사장자리는 초대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 정권에 의해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가 필요에 따라 제자리를 찾아가는 말그대로 정치적 정거장(?)의 역할밖에는 하지 못했다.
이들 역대 낙하산 사장들이 지나간 뒤에 남은 흔적은 △누적부채 14조 1000억원(2017년 상반기 기준) △ 부채비율 307% △지난해 상반기 기준(분기)으로 영업이익 156억원 △당기순이익 마이너스 2억 1600여만원이라는 극악의 부실경영 성적표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13일 경기도 양평군 경의중앙선 선로에서 평창올림픽 대비 시운전중 기관차 추돌로 기관사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 △같은 달 안산선 한대앞역에서 쓰레기 수거 중인 노동자를 비롯해 10월에는 충북선 오근장역에서 풀을 제거하던 노동자가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 △지난해 10월14일 온수역 인근 선로에서 작업 중인 30대 남성 사망사고등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의하면 2017년 상반기 철도 운행장애는 118건이 발생해 2016년 같은 기간의 91건보다 27건이 더 늘었다.
말그대로 기업이 침몰직전까지 몰리고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정부의 코레일 수장에 대한 낙하산 인사관행은 좀처럼 개선의지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7월 홍순만 코레일 사장의 사임으로 6개월여간 공석을 유지해오던 코레일 사장의 인사가 이달중 단행될 예정이다.
코레일이 지난해 12월 1일부터 14일까지 신임사장 공모를 진행했고 총 9명이 지원했으며, 최종 3인(오영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성규 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팽정광 전 코레일 부사장)이 청와대에 최종후보로 보고 돼 현재 청와대의 재가만 남겨놓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코레일 관계자는 “아랫사람(?)들이 윗분들의 결정에 무슨말을 할수 있겠냐”는 자조어린 심정을 토로하면서도 “소망이 있다면 철도에 관한 전문성과 비전을 가진 진정 실력있는 분이 사장님으로 와서 진정 신명을 다해 열심히 일해 보람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낙점만을 기다리고 있는 3인 최종후보의 프로필
▶오영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16대, 17대, 19대 등 3선 의원을 지냈으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대선캠프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에서도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으로 활약했다.
특히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2기 의장 출신으로, 3기 의장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어 한국전력 사장후보로도 거론된바 있다.
그러나 오 전 의원의 코레일 신임 사장 선임에 대해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사라는 의견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실제 오 전 의원의 이력을 봐도 철도나 교통 부문에서의 업무 관련성을 전혀 찾을 수 없다. 현역 의원 시절 국회 상임위에서도 지식경제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간사를 맡았을 뿐이다.
▶최성규 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美)MIT 공과대학 출신으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및 철도대학(현 교통대학) 교수를 역임한바 있어 전문성 측면에서 코레일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후보로 인식된다.
또한 문재인 대선 캠프 특보로도 활동한바 있어 현 정부의 국정 철학과도 잘 맞는다는 분석이다. 최 전 원장은 지난 서울 메트로 사장후보로도 하마평에 오른바 있다.
▶팽정광 전 코레일 부사장
철도청 서울지역본부장, 철도공사 철도안전본부장, 기획조정본부장을 거쳐 과거 정창영 사장 퇴임 이후 부사장으로 직무대리를 맡은바 있는 정통 내부 관료 출신으로 지난 2013년 코레일 사장공모에도 지원하여 3배수 안에 포함된바 있다.
다만 팽 전 부사장의 경우 의정부경전철 대표이사를 맡은 기간 중 해당 기관이 불과 5년만인 작년초에 파산한 부분이 인사 및 경영능력 검증 과정에서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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