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에서 발생한 도로함몰 현상이 1년 사이 67%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국내 최초로 도입된 동공탐사기술에 따른 예방조치의 효과라고 자체 분석했다.
서울시는 첨단 탐사장비로 작년 말까지 시내 주요 간선도로를 점검한 결과, 도로함몰의 전제가 되는 동공 2504개를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1차로 기준으로 2㎞당 1개의 동공이 있는 셈이다.
시는 2014년에 '도로함몰 특별관리대책'을 수립하고, 2015년 국내업체와 외국 우수기술업체(일본 지오서치)간 기술협력으로 동공탐사에 착수했다.
현재 동공탐사 적중률은 2015년 12월 20% 미만에서 2017년 말 90% 이상으로 향상됐다. 시도 구간 1차로 기준 5135㎞(전체의 83%) 탐사를 마친 상태다.
지난 3년간 서울시 도로지반을 탐사한 결과 땅 밑에 숨은 동공의 분포밀도는 지하매설물이 복잡하고 오래된 도로, 지하철이 건설된 도로에서 높았다. 반면 지하 매설물이 적은 시 외곽 순으로 적었다.
도로함몰 발생 원인별로는 하수도 50%, 굴착복구 미흡 38%, 상수도 12%씩 확인됐다. 이에 노후취약 상·하수관 개량, 굴착복구 공사장 관리강화를 병행 추진 중이다.
도로함몰에 취약한 노후 하수관은 정비에 대규모 예산이 수반된다. 시는 개량이 불가피한 노후·불량하수관(약 308㎞)에 대해서 2020년까지 4596억원(국비지원 필요)을 투입·개량 중이다.
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국내 처음으로 동공탐사 기술을 도입해 도로함몰 사전예방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혁신과 예방대책을 적극 추진해 안전한 도로를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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