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어워드에 등장한 힐러리…트럼프 측이 발끈한 이유는?

'화염과 분노' 출간 이후 압도적인 출판량 기록

[AP=연합뉴스]

미국 그래미 어워드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깜짝 등장해 시상식장을 뜨겁게 달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에서 진행된 제60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등장하는 사전 녹화 영상이 방영됐다.

트럼프 백악관의 내막을 파헤친 화제의 저서 '화염과 분노'에서 발췌한 구절을 존 레전드, 스눕 독, 셰어, 카디 비, DJ 칼리드 등 유명 음악인들과 함께 낭독하는 오디션 패러디 영상이었다. 특히 카디 비는 '그는 이런 식으로 인생을 사는 거야?'라고 되물으며 실소를 지었다.

스크린에 처음 등장할 때 책으로 얼굴을 가렸던 클린턴 전 장관이 책을 아래로 내리면서 모습을 드러내자 청중은 크게 환호했다.

CNN에 따르면 그래미 프로듀서들은 1∼2주 전부터 클린턴 캠프와 접촉해 출연을 타진했다. 당초 2∼3명의 다른 인사들도 낭독 오디션에 캐스팅할 계획이었으나 시간이 촉박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 전 장관의 그래미 시상식 깜짝 출연에 트럼프 대통령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먼저 '화염과 분노'의 저자 마이클 울프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륜설을 암시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트위터에 "위대한 음악을 쓰레기로 망치지 말라. 우리 중 누군가는 정치가 포함되지 않은 음악을 사랑한다"고 써 불쾌감을 드러냈다.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트위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겨냥해 "그래미에서 가짜뉴스 책의 발췌본을 읽게 한 것은 대선에서 패배한 데 대한 위로상처럼 보인다"고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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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신 건강 논란을 불러온 책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는 트럼프 측근 그룹의 내막을 폭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이상설을 주장한 내용을 남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지난 5일 출간 이후 압도적인 출판량을 기록하며 저자인 마이클 울프가 벌어들인 인세만 최소 110만 달러(약 12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 740만 달러(한화 78억 8470만 원) 이상의 수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