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지난해 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판매 단가 상승과 윤활유, 석유제품의 안정적 수요를 바탕으로 매출 20조원을 2년 만에 재돌파했다. 다만 견조한 정제마진과 환율효과로 사상최대 실적을 냈던 2016년에 비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29일 국제재무제표(IFRS) 기준 매출액은 20조89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4625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8% 증가한 1조311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울산공장 시설개선 사업을 완료하는 등 생산효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공장 운영으로 연중 최대 가동률을 유지한 결과 연간 판매량을 달성했다. 특히 CDU(원유정제설비)는 전년 대비 4.3%p 증가한 99.3% 가동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로 다소 감소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원유의 결제대금 감소로 환차익이 발생하면서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 6935억원, 석유화학 3414억원, 윤활기유 42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달성했다.
비정유부문은 매출액 비중이 21.4%(석유화학 13.7%, 윤활기유 7.7%)에 불과하나, 영업이익 비중은 52.6%(석유화학 23.3%, 윤활기유 29.2%)를 차지하며 3년 연속 비정유부문에서 절반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정유 부문은 양호한 수요증가에 힘입어 역내 정제마진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폴리에스터 섬유 원료인 파라자일렌(PX)은 전방산업의 높은 수요로 양호한 스프레드가 예상된다. 폴리프로필렌(PP)은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에 따른 역내 신규설비 증설이 지연되는 가운데 견조한 수요 성장으로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해는 유가 상승으로 견조한 매출을 기록했고, 환차익 효과로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올해 정유 부문과 PX 등 고부가가치 석유제품 등의 안정적인 수요로 인해 점진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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