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지가 상승률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이 활발한 세종과 부산, 제주 등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데다, 저금리 및 규제 완화 등이 맞물리면서 지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2017년 전국 평균 지가 상승률이 3.88%를 기록해 2016년(2.70%) 대비 1.18%포인트 상승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지가 상승률로, 2010년 11월부터 86개월 연속 상승한 결과다.
2012년 0.96% 수준이었던 전국 지가 상승률은 2015년 2.40%, 2016년 2.70%, 2017년 3.88% 등 꾸준히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의 땅값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3.82%)보다 지방(3.97%)의 상승폭이 더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4.32%)의 경우 2013년 9월부터 52개월 연속 지가가 소폭 상승했으나, 경기(3.45%)와 인천(3.10%)은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지방에서는 세종(7.02%)이 전국 최고 지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부산(6.51%)과 제주(5.46%), 대구(4.58%), 광주(4.17%) 등 6개 시·도가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시·군·구별로는 부산 해운대구가 엘시티(LCT)사업 및 센텀2지구,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개발 등 호재로 9.05% 상승하며 땅값이 가장 크게 뛰었다.
반면, 울산 동구(-1.86%)는 조선업 경기 불황에 따른 부동산 수요 감소로 땅값이 하락했다.
용도지역별로는 주거지역(4.33%)의 지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계획관리지역·상업지역(이상 3.80%)과 녹지지역(3.29%)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연간 전체 토지 거래량은 총 331만5000필지(2206.1㎢)로, 2016년(299만5000필지·22176㎢) 대비 1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308만7000필지·2181㎢)을 뛰어넘은 역대 최대치 기록이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총 116만1000필지(2037.9㎢)로 4.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세종(44.9%)과 인천(24.1%), 광주(20.9%) 등에서 거래가 활발했지만, 제주(-6.8%)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토지정책과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및 규제완화 등 영향으로 지난해 토지시장이 역대 최대 거래량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며 “개발수요에 따라 높은 지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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