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 달 8일 이른바 '건군절'을 앞두고 평양 시내 김일성광장에서 본격적인 열병식 준비에 몰입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이 오늘 보도했다.
30일(현지시간) 방송 측은 민간위성업체 플래닛이 지난 28일 오전 11시 24분에 김일성 광장에 대규모 인파가 집결해 붉은 물결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찍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또한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전날인 오는 2월 8일 열병식을 개최한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VOA는 사진을 보면 붉은색 중심에는 노란색으로 만들어낸 3개의 글자가 어렴풋하게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7년 4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건군 75주년 기념 열병식 때에도 주민들이 빨간색 바탕에 노란색으로 '영광'이라는 글자와 노동당 마크를 새긴 적이 있는데 그때와 비슷하다는 것.
또 오전 10시 56분과 오전 10시 17분 위성사진에는 인파가 집결란 모습이 확인됐는데, 앞서 사진에서는 드러난 글씨도 없고 인파 대열도 줄어들어 사람들이 움직인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김일성광장에서 동쪽으로 약 7.5㎞ 떨어진 미림비행장에선 군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열병식 훈련을 병행 중이다.
위성사진 분석가이자 군사전문가인 닉 한센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 연구원은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으로 보기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미림 비행장에서도 이뤄지는 것으로 볼 때 열병식 규모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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