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색 바탕에 금박 글자'…광화문 현판 제 색(色)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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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기자
입력 2018-01-3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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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청, '광화문 현판 색상 과학적 분석 연구' 결과 발표

위에서부터 스미소니언 소장 옛사진 기반 재현사진, 동경대 소장 옛사진 기반 재현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옛사진 기반 재현사진 [사진=문화재청 제공]


원래 색상에 대한 논란이 제기돼 왔던 경복궁 광화문 현판이 제 색을 찾는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광화문 현판의 원래 색상이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자'였다고 30일 밝혔다.

옛 광화문 현판은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 소장(1893년경)·일본 동경대 소장(1902년)·국립중앙박물관 소장(1916년) 등 3장의 흑백사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같은 서체임에도 스미소니언박물관 소장본은 바탕색이 어둡고 글씨색이 밝게 나타나는데 반해, 국립중앙박물관과 동경대가 소장한 사진은 바탕색보다 글씨 부분이 더 어둡게 보인다. 

광화문 현판의 원래 색상을 밝혀내기 위하여 문화재청은 지난 1년간 ‘광화문 현판 색상 과학적 분석 연구’를 추진해 왔다. 이 연구는 실험용 현판을 원래 위치에 게시해놓고 옛 방식으로 제작한 유리건판으로 촬영한 뒤 과학적 분석을 통해 바탕색과 글자색을 확인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판 색상 분석 실험을 위해 현존 현판에 나타나는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4가지(검은색, 옻칠, 흰색, 코발트색) 현판 바탕색과 5가지(금박, 금칠, 검은색, 흰색, 코발트색) 글자색을 각각 고색(古色, 시간이 경과하여 퇴색한 예전의 단청과 비슷하게 하는 단청 기법) 단청과 신(新)단청을 적용한 실험용 현판을 모두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판 촬영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스미소니언박물관 소장 옛 사진에 나타난 그림자 형태 등을 종합해 당시와 유사한 시기, 위치, 거리 등을 예측해 이루어졌다. 

문화재청 측은 "광화문 주변 바닥이 예전과 달라 비치는 반사광 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환경적 요소 보완을 위해 미니어처 촬영 실험 분석도 실시했다"며 "이러한 분석 결과를 통해 광화문 현판의 원래 색상이 검은색 바탕에 금박글자인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판 단청은 전통단청(아교와 전통안료를 사용해 채색)과 현대단청(아크릴에멀전 접착제와 화학안료를 사용하여 채색) 중 어느 방식으로 할 것인지를 정하기 위해 시범현판에 두 가지 방식의 시범단청을 실시하고 올 10월까지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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