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한 경제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미국의 임금의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 임금을 높이고 있다고 밝힌 기업 수가 18년 내 최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마켓워치가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오랜 기간 동안 지지부진한 물가에 고심해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활황 속에도 오르지 않는 물가를 두고 '미스터리'라고 했을 정도다. 제자리 걸음을 하는 물가 탓에 연준 내에서는 금리인상 속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기도 했다.
경제성장률은 물론 고용도 늘었지만, 좀처럼 목표치인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고용 개선에도 불구하고 오르지 않는 임금이 문제의 핵심으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전미실물경제학회(The National Association for Business Economics)의 설문 결과 지난 3개월 간 임금을 높인 기업의 순비율이 10월의 37%에서 48%로 높아졌다고 마켓워치는 보도했다. 이는 1982년 4월 이후 3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NABE는 밝혔다. 향후 임금인상이 속도를 낼 수 잇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조사 결과다. NABE의 설문결과 일자리 수와 이익증가율은 계속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최근의 고용과 임금은 모두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높은 원자재 가격 등으로 미래 매출 증가 낙관론이 2016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정부의 공식 지표상으로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매우 부진하다.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로 지금까지 12개월간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3%를 못 넘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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