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의 피임실천율이 75%를 넘지만, 정기적으로 피임기구를 교체하지 못해 각종 감염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통일사회보장연구단 주관으로 열린 2018년 제1차 통일사회보장세미나에서 모춘흥 한양대 평화연구소 박사는 '북한의 여성·영유아 및 아동 보건·복지 현황과 실태' 발표자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유엔인구기금이 2016년에 발표한 '2017 세계 인구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15∼49살 사이 북한 여성의 피임실천율(방법 무관)은 75%, 현대적 방법에 의한 피임실천율은 71%로 1년 전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피임보급률은 전체 가임여성 중 불임시술, 콘돔, 피임약, 자궁 내 피임기구 등 방법에 관계없이 피임하는 비율이다.
또한 1년 전 조사에서 피임보급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83%로 중국이었고 한국은 79%로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세계 평균으로 봤을때 북한의 피임실천율은 높은 편이다.
북한 여성의 피임방법으로는 자궁 내 장치(IUD) 이용이 7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궁 내 장치를 이용한 피임실천율은 2010년 61.5%에서 12.5%포인트나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모춘흥 박사는 "북한 여성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자궁 내 장치는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많다"고 지적했다.
황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의료연구실 박사는 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자궁 내 장치를 2∼3년에 한 번씩 바꿔야 하지만 북한 여성들은 상황이 어렵다 보니 거의 교체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여성 불임시술은 2.2%, 피임약은 0.1%로 이용률이 낮았고, 배우자의 피임방법은 콘돔 0.2%, 정관수술 2.2%로 남성피임률이 낮았다.
특히 북한에서는 피임 시술이 불법이지만 암시장 등을 통해 시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주현 서울대보라매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한국의 경우 주요 피임법은 ▲질외사정(61.2%) ▲생리주기 조절(20%) ▲남성 콘돔 착용(11%) ▲피임약 복용(10.1%)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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