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직장성희롱 문제 확실히 해야…혁신과제로 추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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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8-01-3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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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차관 워크숍 주재 "검찰 내 성희롱·성추행 사건 드러나" "피해자가 두려움없이 문제 제기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장ㆍ차관 워크숍에서 참석자들과 도시락으로 만찬을 하고 있다. 2018.1.30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현직 여검사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며 직장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문화 정착을 혁신과제에 추가할 것을 내각에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장·차관 워크숍 마무리 발언에서 "검찰 내 성희롱, 성추행 사건이 드러났다. 아직 사실 여부를 알 수 없지만, 사실이라면 가장 그렇지 않을 것 같은 검찰 내에도 성희롱이 만연하고 2차 피해가 두려워 참고 견딘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실제 대한민국에서 사회 생활하는 여성들이 직장 내 성희롱을 간절하게 하소연하는데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이 다시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풍토가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혁신과제 중 하나로 추가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번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올림픽을 위해 좋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의 입장을 미처 사전에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며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한 명 한 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수가 찬성해도 반대하는 소수가 강경하면 어렵다"며 "소수라고 무시하지 않고 사전에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정책을 추진할 때 부처 내부와 관련 부처, 이해관계자 그룹, 기업이든 노조든 지역주민이든 꼼꼼하게 입장을 챙겨주기 바란다"며 "반대하는 분들과 사전 협의하고 설득하거나 보완책을 마련해 추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혁신의 가장 큰 적은 과거에 해왔던 방식 또는 선례 같다"며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공직사회는 과거 방식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밀양 화재 이후 국가안전대진단을 한다고 했다. 대구 서문시장 화재 때도 전국 전통시장을 조사했는데 예전에 해왔던 방식으로 하면서 실상을 제대로 드러내거나 국민이 공감할 개선책을 내놓지 못했다"면서 "과거 방식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방식으로 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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