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엔터프라이즈] 재도약 성공한 KB금융...실적·주가 쌍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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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1-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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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B금융지주 제공]

KB금융그룹에 2017년은 전환의 시기였다. 과거 인수·합병(M&A) 실패로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지만, KB금융을 울렸던 M&A로 인해 재도약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을 비롯해 시가총액, 주가 등 모든 지표에서 1위를 탈환했다.  

◆ M&A에 울고 웃고···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
KB금융의 모태는 1970년에 설립된 국민은행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택은행과 합병했고, 2003년에는 카드사태를 거치며 국민카드를 합병했다. 이후 독보적 리테일(소매) 영업기반을 발판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2008년에는 금융지주회사 체제가 출범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고성장의 후유증으로 수익성은 저하됐다. 다른 대형은행과 규모의 격차가 줄고, ING생명·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 실패로 인해 외형 확대가 주춤했다. LG카드와 굿모닝신한증권을 인수한 신한금융지주에 리딩뱅크도 내줬다.

2014년에는 KB금융지주회장과 KB국민은행장의 내부 권력 다툼으로 인해 내홍이 극대화됐다. 이는 시장 지위를 흔들리게 했을 뿐 아니라 시가총액과 주가도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이를 봉합하기 위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014년 11월 취임 후 경영체계 및 조직 안정에 중점을 뒀다.

그 결과 수익성과 건전성, 비용 효율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숙원사업이던 M&A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2013년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시작으로 2014년 LIG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하면서 각 업종 내에서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비은행 계열사들을 보유하게 됐다.

◆ 은행 대장주 탈환··· 시가총액·주가 쌍끌이
이처럼 KB금융이 지배구조 안정과 수익성 개선, 비은행 자회사 보강을 통해 구조가 탄탄해지면서 주가 역시 부응하는 모습이다.

KB금융지주는 2010년 11월 24일 이후 7년 6개월 만에 대장주를 탈환했다. 시총 기준으로 신한지주를 앞서며 은행업종 내 선두에 섰다. 30일 기준 KB금융의 시가총액은 27조9717억원으로 신한지주(25조3223)보다 2조원 넘게 앞서고 있다. 주가 역시 KB금융(6만6900원)이 신한지주(5만3400원)보다 높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KB금융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다. 이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자본이 쌓이는 속도가 빨라 선순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윤종규 회장의 배당 의지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윤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KB금융의 배당성향은 2014년 21.5%, 2015년 22.3%, 2016년 23.2%로 꾸준히 확대됐다. 2017년에는 23.5%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KB금융은 2016~2017년에 걸쳐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은 주주환원과 주가 안정뿐 아니라 전략적 자본 제휴, 자회사 M&A 등 경영 전반에 활용된다. 6400억원가량 남은 자사주도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될 여지가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KB금융 안정화에 큰 역할을 한 윤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경영 전략의 연속성을 확보했다"면서도 "셀프 연임 등 연임 과정에서의 투명성 문제로 인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는 등 당국의 사정권 안에 있는 점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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