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연례 정치행사이자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 시작 후 첫 양회(전국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 개최일자가 공개됐다.
중국 관영 통신사인 신화사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제13차 회의를 열고 제13기 전인대 1차 회의를 오는 3월 5일에 개막하기로 결정했다. 정협은 이보다 이틀 앞선 3월 3일에 열린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3월 전인대가 심의할 주요 의제로 △중화인민공화국헌법수정안(초안) △국가주석·총리 등 주요 국가기관 책임자 선출 및 결정 △중화인민공화국국가감찰법(초안) △정부공작(업무)보고 △2017년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계획 집행상황 및 2018년 계획초안 △2017년 중앙·지방예산 집행 및 2018년 예산초안 △전인대 상무위 공작(업무)보고 △최고인민법원공작보고 △최고인민검찰원공작보고를 꼽았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헌법수정초안' 심의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18~19일 이틀간 19기 중앙위원회 2차 전체회의(19기2중전회)를 열고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사회주의 사상' (이하 시진핑 사상)을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이어 헌법에도 포함하는 개헌안을 전인대에 제출했다. 전인대가 이를 승인할 가능성이 매우 커 '시진핑 사상'의 헌법 삽입은 사실상 확정됐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번 양회는 시진핑과 리커창(李克强)의 국가주석, 국무원 총리직 유임을 선언하며 시진핑 집권 2기가 시작됐음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자리기도 하다. 또, 지난해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에서 향후 5년을 이끌 최고지도부로 선출된 신임 상무위원의 구체적인 직책도 이번 양회에서 결정된다.
우선 왕양(汪洋)이 상무위원 중 유일하게 정협 위원에 이름을 올리면서 정협 주석에 오를 것이 기정사실화 됐다.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리잔수(栗戰書) 유력하며 자오러지(趙樂際)가 중앙 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서기에 올라 왕치산(王岐山)에 이어 반(反)부패 칼날을 휘두를 전망이다. 한정(韓正)은 상무부총리,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은 사상선전 담당 상무위원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은퇴연령에 도달해 상무위원에서 물러나고 기율위를 떠난 '시진핑의 오른팔', 왕치산 전 서기가 중책을 맡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최근 후난(湖南)성 인민대표대회에서 선출한 전인대 대표 명단에 왕 전 서기의 이름이 포함되면서 '왕의 남자'의 복귀가 예고됐다. 중화권 언론은 왕 전 서기가 국가 부주석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으며 현실이 될 경우 부주석의 권한과 입지가 지금과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스터 런민비'로 불리며 2022년 12월부터 무려 15년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이끌어온 저우샤오촨(周小川) 총재도 이번 양회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후임으로는 장차오량(蔣超良) 후베이(湖北)성 당서기와 류스위(劉士余)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궈수칭(郭樹淸)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 등이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전인대 대표로 선출됐다는 소식도 나왔다. 인민일보(人民日報)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현지시간)에 열린 네이멍구자치구 제13기 인민대표대회 1차회의에서 시 주석이 만장일치로 전인대 대표에 선출됐다.
시 주석이 중국 내 빈곤지역인 네이멍구자치구로 소속을 옮겨 전인대에 참석하게 된 것은 전면적 샤오캉(모두가 넉넉하게 잘사는) 사회 건설을 위한 '빈곤퇴치'를 강조하고 있는 것과 연관된다는 분석이다. 신화통신은 "빈곤퇴지 정책의 흔들림없는 추진,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구상 등에 있어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현지 대표들이 "인민의 대표는 인민이 선출하고 우리의 리더를 인민은 사랑한다"며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공산당의 지도 아래 네이멍구 경제·사회가 역사적인 발전을 이뤘다"며 환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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