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종영 '그냥 사랑하는 사이', 그렇게 삶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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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1-3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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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방송 캡처]

삶과 죽음, 떠난 이와 남은 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온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종영했다. 방영 내내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건넸던 이들은 마지막까지도 따듯하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30일 JTBC에서는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류보라·연출 김진원)의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강두(이준호 분)가 간 이식을 받고 하문수(원진아 분)과 행복한 결말을 맺는 모습이 그려졌다. 신부전 판정을 받았던 이강두가 기적적으로 장기 기증을 받은 것.

앞서 두 사람은 어린 시절 쇼핑몰 붕괴사고를 겪은 피해자들. 가족을 잃고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빠져있던 이들이다. 두 사람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연인으로 거듭났지만 이강두의 신부전증으로 또다시 갈등을 겪게 됐다. 시한부 삶을 예상한 이강두가 하문수에 이별을 통보한 것이다. 두 사람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즐기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럴수록 괴로움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안상만(김강현 분)은 이강두에 간 이식을 해주려 한다. 간이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 안상만의 모(母)는 그를 말렸지만, 안상만의 의지는 굳건했다. 그는 “엄마, 나도 쓸모 있고 싶어. 내가 형한테 간을 준다고 생각하지 말고, 엄마한테 아들이 하나 더 생긴다고 생각해”라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나 엄마랑 형 없이는 못 살아”라고 오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순탄치 않았다. 안상만의 간 이식 과정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수술을 진행하기에 안상만의 상태가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 이유였다. 이강두는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였고 하문수와 데이트에 나섰다. 아주 평범하고, 소소하게 시간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저녁 무렵, 이강두는 하문수의 품에서 정신을 잃었다. 그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고 놀랍게도 누군가의 장기를 기증받아 또 한 번 살아남게 됐다.

하문수는 간 이식 수술 중인 이강두를 기다리며 “불행이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것처럼 기적도 우리가 희망을 버릴 때 난데없이 찾아온다. 하지만 그 기적은 누군가의 불행에서 올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더 열심히, 더 힘껏 행복해져야 한다”며 살아남은 자의 무거운 마음, 단단한 마음을 표현해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두 사람이 맞은 엔딩은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그간 전해온 이야기들과 일맥상통하다.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를 자극적으로 그려내지 않았고 또 호들갑 떨지도 않았다. 치열하게 살아왔는데도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 강두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리되, 그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낙관적으로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힐링과 깊은 여운을 남겼다.

시작부터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호평을 얻어왔던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사건이나 인물 등 어느 하나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고 깊은 고민을 거듭했다. 사고에 대해 깊고 진중한 고민과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태도 등을 진중하게 표현하며 함께 고민을 나누고 따듯한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종영했지만, 드라마가 전해온 수많은 조언과 위로는 오래도록 시청자들의 마음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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