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호반 김상열 회장 정면승부 통했다…"독립경영 체제로 시너지 효과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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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8-01-3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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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우건설 맨파워와 기업문화 존중

올해 1월 5일 열린 '2018년 호반그룹 신년 전략회의'에서 김상열 회장이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사진=호반건설 제공]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업계에서는 정해진 수순이란 분위기다. 지난 5일 '2018년 호반그룹 신년 전략회의'가 열린 자리에서 김상열 회장이 대우 인수에 굳은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날 신년사에서 김 회장은 "넓은 시각으로 적극적인 신규사업 발굴과 M&A를 포함한 미래 비전 찾기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계열사의 팀장급 이상 임직원 100여명이 모인 자리였다. 호반 내부적으로는 이번 인수전에서 결코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사실상 확정했다.

호반건설이 지난 40여년간 국내의 건설산업을 이끈 대우건설을 품으며 여러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전국에 2만3000여 가구를 준공해 가장 많은 아파트를 공급했다. 시공능력은 13위다.

재무 건전성도 업계 최고수준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4년 연속 AAA등급, 서울신용평가정보 신용평가 11년 연속 A등급을 기록했다. 주택사업 비중이 90%가량을 차지하는 매출액이 1조2520억여원으로, 같은 기간 대우건설(11조4000억여원)과 비교해 10분의1 수준이다.

그렇지만 2017년 기준 호반건설계열(건설주택·건설산업·베르디움 등)의 추정영업이익은 1조3000억여원으로 대우건설의 약 7000억원 대비 수익성 면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다. 그간 '단 한 장의 어음도 사용하지 않고 공사비 100% 전액 현금결제'란 독특한 경영기법을 선보인 결과다.

김 회장이 밝힌 대로 두 회사는 당분간 독립경영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도 "모든 계열사가 각각의 경쟁력을 가지는 '책임경영체제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업계에서도 과거 예비실사 당시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맨파워'를 인정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우건설 임직원의 인력 감축 '칼바람' 등 여러 우려를 최대한 잠재우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그 연장선에서 호반건설을 거치지 않는 '직접보고' 체계를 갖출 가능성도 크다.

호반은 앞서 2001년 스카이밸리CC, 2010년 와이켈레CC, 2017년 제주 퍼시픽랜드 인수 등 M&A 시장에서도 잘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호반건설 측은 "호반과 대우 두 특장점으로 업계에서 존재감을 한층 높일 것이다. 호반의 성장은 진행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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