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멈추고 소비 줄고…외줄타는 경기 회복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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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8-01-3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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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2월 소비 4% 감소…82개월 만에 최저

  • 연간 제조업 평균 가동률 1998년 외환위기 수준

지난해 12월 소비가 8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간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19년 만에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민간은 지갑을 닫고, 공장은 기계가 멈췄다는 얘기다.

세계경제 회복으로 국내 경기는 한동안 직접적인 충격을 피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통상현안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외리스크가 부각되는 가운데, 내수 부문이 주춤하면서 불안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은 전월과 비교해 0.2% 증가했다. 두달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증가폭은 전달(1.3%)과 비교해 크게 축소됐다.

광공업생산은 0.5% 감소했다. 수출부진과 부분파업, 유무 등으로 완성차 생산과 부품 수요가 줄면서 자동차 생산이 11.4% 줄었고, 조선업 업황부진으로 기계장비가 4%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업생산마저 숙박‧음식점업(-1.9%) 감소에 발목이 잡혀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달과 비교해 0.8%포인트 하락한 70.4%다. 2016년 8월(70.4%) 이후 가장 낮다. 제조업재고는 1.3%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외환위기 당시로 회귀했다. 지난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9%로 전년과 비교해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달과 비교해 4% 감소해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감소폭도 2011년 2월(-4.1%) 이후 6년10개월 만에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이 크게 늘면서 전월과 비교해 8.9% 증가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0.3%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기저효과 등으로 소비가 조정을 받은 것”이라며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수출부진과 부분파업‧휴무 등 자동차생산‧부품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9월 59.9% 증가했지만, 12월(-34.3%)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소비는 일부 업체의 부분파업으로 자동차 등 내구재가 줄어들었고, 이른 추위로 11월에 의류구매가 늘어난 기저효과 영향을 받았다.

기재부는 “세계경제 개선, 수출증가세 등에 힘입어 회복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통상현안,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내외 위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경기회복세가 일자리‧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경제정책방향 등의 정책노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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