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회복으로 국내 경기는 한동안 직접적인 충격을 피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통상현안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외리스크가 부각되는 가운데, 내수 부문이 주춤하면서 불안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은 전월과 비교해 0.2% 증가했다. 두달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증가폭은 전달(1.3%)과 비교해 크게 축소됐다.
광공업생산은 0.5% 감소했다. 수출부진과 부분파업, 유무 등으로 완성차 생산과 부품 수요가 줄면서 자동차 생산이 11.4% 줄었고, 조선업 업황부진으로 기계장비가 4%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달과 비교해 0.8%포인트 하락한 70.4%다. 2016년 8월(70.4%) 이후 가장 낮다. 제조업재고는 1.3%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외환위기 당시로 회귀했다. 지난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9%로 전년과 비교해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달과 비교해 4% 감소해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감소폭도 2011년 2월(-4.1%) 이후 6년10개월 만에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이 크게 늘면서 전월과 비교해 8.9% 증가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0.3%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기저효과 등으로 소비가 조정을 받은 것”이라며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수출부진과 부분파업‧휴무 등 자동차생산‧부품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9월 59.9% 증가했지만, 12월(-34.3%)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소비는 일부 업체의 부분파업으로 자동차 등 내구재가 줄어들었고, 이른 추위로 11월에 의류구매가 늘어난 기저효과 영향을 받았다.
기재부는 “세계경제 개선, 수출증가세 등에 힘입어 회복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통상현안,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내외 위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경기회복세가 일자리‧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경제정책방향 등의 정책노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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