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삼성전자 액면분할 왜?…투자자 진입장벽 낮추고 주주친화 정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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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8-01-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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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동 사옥[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삼성전자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50:1의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주주가치 제고와 유통주식 수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주식 액면가액을 주당 5000원에서 100원으로 줄이기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주식 액면분할을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행주식 총수는 보통주 기준 1억2838만6494주에서 64억1932만4700주로 늘어난다.

‘황제주’로 불렸던 삼성전자가 주식분할을 단행하면서 향후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투자의 기회가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고가의 황제주를 액면 분할하면 그동안 해당 주식을 사고 싶지만 비싸서 매수하지 못했던 개인들이 쉽게 살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 주가 200만원, 목표주가 300만원 시대가 열리면서 시장에선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가 높아 주식을 매입하기에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기존에 삼성전자 주식은 개인 투자자들보다는 외국인과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거래했다. 실제 삼성전자 주주 구성을 보면 외국인 보유비중이 50%를 넘고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 투자자가 주로 거래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개선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주주환원 정책의 수혜를 개인 투자자들은 거의 누리지 못하다 보니 액면분할 요구의 목소리가 커졌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을 실시할 경우 더 많은 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갖게 되면서 올해부터 대폭 증대되는 배당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액면분할이 투자자 저변 확대와 유동성 증대 효과 등 주식 거래 활성화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관련업계는 삼성전자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국민들과 공유할 수 있어 액면분할을 반기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이 이뤄지면서 거래가 늘고 주가 상승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액면분할은 소액투자자 보호를 위한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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