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만 달러 붕괴…연이은 국내외 악재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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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01-3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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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궁진웅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전날부터 시행된 가상화폐 실명제로 신규 투자자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가 미국 규제 당국까지 암호화폐를 옥죄는 등 국내외 악재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31일 미국 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비트코인은 98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965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 18일 9185달러 이후 최저이며, 2만 달러에 육박한 작년 12월 18일 고점(1만9511달러)에 비해선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내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계속 하락세다. 오전 10시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100만원대로 전일대비 10% 넘게 떨어졌다.

다른 암호화폐도 마찬가지다. 리플,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 빗썸에서 거래되고 있는 모든 코인이 10% 이상 하락했으며 이오스와 비트코인골드는 20% 넘게 폭락했다.

국내에 이어 미국까지 당국이 암호화폐를 규제하고 있어 추가 폭락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30일(현지시간) 텍사스의 사기 혐의를 받는 '어라이즈뱅크'가 신규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6억 달러를 동결하고 추가적인 ICO를 금지했다.

페이스북이 가상화폐 관련 기업의 잦은 사기와 속임수를 이유로 비트코인과 ICO 등 가상화폐 관련 광고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한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긴급 실태조사에 나서고, 미국에서도 당국과 페이스북이 연이어 암호화폐를 압박하며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코인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한동안 하락세를 피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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