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법 고치면 '한화 3형제 배당금' 연 400억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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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8-0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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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법을 고치면 '한화그룹 3형제'가 받는 배당이 해마다 400억원 넘게 줄어들 전망이다.

31일 한화그룹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맞춰 (김승연 회장 2세인 동관·동원·동선씨가 가진 에이치솔루션) 지분을 꾸준히 매각할 것"이라며 "지분율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사익편취를 규제하는 대기업집단(재벌) 계열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총수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현행 30%)로 대상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총수 일가가 간접출자하고 있는 회사도 새로 대상에 들어간다.

동관·동원·동선씨는 에이치솔루션 주식을 100%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6년 500억원을 배당했다. 3형제가 지분을 20% 미만으로 가졌었다면 배당금은 100억원에 못 미쳤을 것이다. 이를 기준으로 잡았을 때 앞으로는 배당소득이 해마다 400억원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회사가 배당을 본격적으로 늘린 것은 2014년이다. 이듬해까지 2년 연속 75억원씩 총 150억원을 배당했다. 3형제가 2016년까지 3년 만에 650억원을 받았다는 얘기다.

에이치솔루션은 2001년 3월 자본금 30억원으로 만들었다. 이에 비해 2016년에는 총자산 2조5280억원짜리 회사로 성장했다. 같은해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한 비중은 50%를 넘었다. 사익편취 규제는 총매출에서 12%(또는 200억원) 이상을 일감 몰아주기로 올렸을 때 적용한다.

에이치솔루션은 2017년 10월 시스템통합(SI)업체인 한화S&C를 자회사로 분할시켰다. 한화S&C 지분 가운데 약 45%를 2500억원에 스틱인베스트먼트 측에 처분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이렇게 간접출자 형태로 바뀌면 사익편취 규제를 안 받는다.

하지만 공정위가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상황이 다시 바뀌게 됐다.

안경훈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한화그룹도 이런 움직임을 주시하는 것으로 안다"며 "실제로 규제 강화가 이뤄지면 지분을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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