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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지역구 상하이→네이멍구 변화 이유…빈곤퇴치·일대일로·소수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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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01-3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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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멍구 대표로 전인대 참석, 5년전에는 상하이

  • 대표적 낙후지역, 일대일로 거점, 55개 민족 거주

  • 집권 2기 국정방향 홍보, 민생 챙기기 선전 포석

[사진=신화사·네이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년 만에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로 나설 지역을 상하이에서 변방의 네이멍구자치구로 변경했다.

집권 2기를 맞아 핵심 국정 과제인 빈곤 퇴치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추진, 소수민족 품기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3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열린 네이멍구자치구 인민대표대회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출된 13기 전인대 참석 대표 58명에 포함됐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고 전했다.

5년 전인 2013년 시 주석은 상하이 대표로 12기 전인대에 참석했다. 개혁개방의 상징인 상하이 대신 중국 내 대표적인 빈곤 지역으로 분류되는 네이멍구자치구를 선택한 것은 의미가 있다.

네이멍구자치구는 시 주석의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선전하는 데 있어 최적의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다.

시 주석은 집권 2기 들어 빈곤 퇴치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오는 2020년까지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로 대표되는 '전면적 샤오캉(小康) 사회'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멍구자치구의 지난해 GDP 성장률은 4%로 중국 전체 성장률 6.9%에 크게 못 미쳤다. 이미 고도 성장을 마친 상하이 등에서 네이멍구자치구와 같은 빈곤 지역으로 눈을 돌려 경제와 민생을 살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네이멍구자치구는 일대일로 전략의 주요 거점이기도 하다. 북쪽으로는 러시아와 몽골, 서쪽으로는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다.

이미 18개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지난해 네이멍구자치구 내 기업들의 일대일로 관련 수출입 규모는 611억 위안(약 10조3400억원)으로 전년보다 27.5% 증가했다.

시 주석은 네이멍구자치구를 일컬어 "밖으로 러시아, 몽골과 접해 있어 북방 지역 개방의 최전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네이멍구자치구에는 55개 민족이 살고 있다. 소수민족의 분리주의 운동을 경계하는 시 주석 입장에서는 반드시 챙겨야 할 지역 중 한 곳이다.

중국 지도자들은 고향이나 과거 근무지 등을 골라 대표를 맡아 왔다. 12기 전인대 당시 시 주석이 대표로 선출됐던 상하이도 지난 2008년 국가부주석에 취임하기 직전 근무지였다.

하지만 집권 2기부터 자신의 소속 지역을 결정하는 절차를 통해 국정 철학을 홍보하는 식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같은 조짐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열린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때 중국 남서부의 구이저우성 대표로 나선 것이다. 구이저우성도 네이멍구자치구와 마찬가지로 빈곤 지역이며 일대일로 전략의 서부 거점이자 다수의 소수민족이 집단 거주하고 있다.

중국중앙(CC)TV는 이날 "국가 지도자가 소속 지역을 고르는 것은 정치적 방향성과 실천적 지향점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절차"라며 "이를 통해 양호한 정치 생태계를 형성하고 해당 지역 간부와 주민들을 격려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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