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4년 만에 최대실적​···영업익 306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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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8-01-3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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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매출액 6조8385억원, 영업익 3062억원 기록

 
삼성전기가 지난해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부진을 털고 다시 성장궤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적기 투자와 사업구조 다각화 전략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31일 지난해 매출액 6조8385억원, 영업이익 30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3.4%, 영업이익은 1155.0%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LCD(액정표시장치) TV, 컴퓨터 등에 들어가는 MLCC(고성능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MLCC는 스마트폰 등 기기에서 전기를 회로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부품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2015년 MLCC 생산력 증대를 위해 필리핀 현지법인의 공장증설에 288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이어 2016년에도 중국에 MLCC 생산공장 증설투자를 실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대규모 생산 설비 투자를 단행한 덕에 적기에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IT(정보·기술)용 MLCC는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전망이다. 산업·전장용 MLCC도 자율주행, 전기차, 5G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고객사 다변화 전략
또 삼성전기는 주력 제품인 카메라모듈의 고객처 다변화에도 적극 나서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대부분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만 탑재되고 있었는데, 이 구조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2016년 발생한 '갤럭시노트7 발화 단종사태'로 상당한 침체기를 겪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만 제품 보급을 집중한 탓에 2016년 영업이익은 244억원으로 전년(3013억원)보다 약 91% 폭락했다.

이에 삼성전기는 2016년부터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를 듀얼카메라모듈 고객사로 확보하고 공급을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카메라모듈에서 중화권 매출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삼성전기는 올해 듀얼 카메라는 플래그십 모델부터 보급형까지 채용이 확대될 전망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PLP 등 신사업 집중
삼성전기는 올해 PLP(패널레벨패키징) 신사업 및 차세대 기판사업 등에 집중해 수익성을 더욱 개선할 계획이다.

이달 초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확실히 높이고 PLP기반 신사업으로 본격적인 성장의 원년으로 삼자”며 “한 단계 더 성장해 세계 최고의 부품회사로 거침없이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PLP는 삼성전기가 삼성전자와 지난해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한 새로운 방식으로, 웨이퍼 위에 인쇄회로기판(PCB)을 이용하던 패키징 후공정에서, PCB 없이 바로 패널 수준에서 패키징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과 연계해 점차 시너지 효과를 높여가고 있다.

기판 사업은 스마트폰에 채용 확대가 예상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RFPCBB(경연성 인쇄회로기판)와 미세회로기술(mSAP)를 적용한 메인 기판 등 고부가 제품으로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MLCC 고성능 상품의 가격 상승이 기대되고, 2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S9에 삼성전기의 고사양 제품이 다수 탑재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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