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11월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이명박 전 (왼쪽) 대통령과 문재인(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대통령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만날 예정이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검찰의 칼끝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누고 있다. 청와대가 이 전 대통령을 평창동계올림픽에 초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가 이 전 대통령을 올림픽에 초청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이다. 이 전 대통령 재임기간에 올림픽 유치가 이뤄졌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생존하고 있는 전임대통령 4명 가운데 올림픽과 같은 국가적 행사에 초대되는 일종의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이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전직 대통령 예우법에 따라 탄핵당하거나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됐던 박근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경호를 제외한 전직 대통령 예우가 정지됐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제7조는 △탄핵 △금고 이상의 형 확정 △처벌 회피 목적의 해외 도피 또는 보호를 요청한 경우 △국적 상실 등을 ‘예우정지’ 로 규정한다.
전직 대통령 예우는 유족들에게도 적용된다. 청와대는 고(故)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이희호, 권양숙 여사에게도 초청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1년 7월17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평돔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 범국민 다짐대회에서 김연아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왜 정무수석이 직접 초청장
청와대는 그간 이 전 대통령 측과 국정원 특수 활동비 등 검찰 수사와 관련해 갈등을 빚었다. 이에 이례적으로 정무수석이 초청장을 전달함은 물론 개·폐막식과 정상 외빈 만찬 초청 등 ‘격’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1988년에 노태우 정권시기 박세직 서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서울하계올림픽 개막식 초청장을 전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2년 노태우, 전두환 두 전 대통령에게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해달라”고 직접 전화를 걸었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는 걸지 않았다. 전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만 개막식에 참석했다.
후에 조순용 정무수석이 직접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만나 월드컵 4강전 관람 초청장을 전달하자 이를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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