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1일(현지시간) 이틀 간의 정례회의를 끝내고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CNBC와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경제매체에 따르면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끝내고 만장일치로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1.25~1.50%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시장도 이날 금리동결을 예상하고 있던 만큼 금융시장에 별다른 충격은 없었다. 대신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놓을 추가 금리인상 신호에 주목했다. 지난 12월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올해 세 차례 추가 인상을 신호한 바 있다.
연준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12개월 기준 인플레이션은 올해 계속 상승하고 중기적으로 연준의 2% 목표 부근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인플레 목표 달성에 한층 자신감을 나타냈다. 연준은 이어 "인플레가 경제 전망에 미치는 단기적 리스크는 대체로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연준은 인플레이션 상황을 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연준은 “고용, 가계지출, 기업 고정투자 증가세가 견조하고 실업률은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경제가 기준금리의 점진적인 추가 인상을 보장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뉴욕 소재 바클레이즈의 마이클 가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연준 성명과 관련,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연준은 네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긴 했지만 아직까지 이를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금리인상이 올해 두 차례에 머물 것이라는 가능성은 완전히 닫아놓았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3월에 올해 첫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연방기금금리 시장은 이날 연준 회의 이후 3월 금리인상 전망을 75%로 한층 높였다.
한편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번 FOMC 회의를 끝으로 퇴임한다. 2월 3일 부로 제롬 파월 연준 이사가 취임해 미국의 통화정책을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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