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일 미국의 태양광 전지·모듈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와 관련, "정부가 두 손 놓지 않고 기업 피해가 없도록 또는 기업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기업과 함께 협의하면서 노력하겠다"면서 "민·관대책협의회를 가동 중인데,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진천의 태양광 셀 생산기업인 한화큐셀의 노사 일자리 나누기 공동선언식에 참석해 "한화큐셀을 비롯해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이프가드는 특정품목 수입이 급증해 자국 기업이나 산업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관세 인상과 수입물량 제한 등을 통해 규제하는 무역장벽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 특별히 이곳을 방문한 것은 한화큐셀을 업어드리고 싶어서다"라며 "노사 대타협을 통해 노동시간을 줄이고 그만큼 더 채용하는 일자리 정책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큐셀을 방문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인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눔'을 앞장서서 실천해온 점이 고려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한화큐셀 진천·음성사업장은 오는 4월부터 현재의 3조 3교대 주 56시간 근무에서 4조 3교대 주 42시간 근무제로 전환해 근무시간을 25% 단축한다. 이 과정에서 추가로 필요한 청년 인력을 지역에서 500여명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특히 한화큐셀은 이 제도 도입으로 인한 근무시간 단축에도 기존 임금의 90% 이상 보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적 대타협이고 노사화합"이라며 "좋은 일자리 늘리기와 청년 일자리 창출, 또 대부분이 지역 특성화고 등에서 배출된 지역인재 채용의 아주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 "이를 통해 6일 근무하고 하루 휴무하던 것을 4일 근무하고 하루 휴무하게 되고, 더욱 일찍 퇴근하게 됐기 때문에 휴식 있는 삶이 가능하게 됐다"며 "기업이 이런 노력을 함께 해준다면 노동시간 단축과 좋은 일자리 나누기 모두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청년고용 절벽을 해결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반적으로 태양광 발전 분야는 우리가 세계적 수준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는 분들이 많은데, 2010년 태양광 시장에 뛰어든 한화큐셀은 불과 몇 년 만에 태양광 산업 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됐고, 태양광 큐셀과 모듈, 기술수주 등 세계 최고 수준을 갖췄다"며 "작년 세계시장 점유율 3위, 미국을 비롯한 주요시장 점유율은 1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면서도 해외로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발전시킨 데 대해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한화큐셀은 정부가 하는 3020정책, 즉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늘리겠다는 정부 정책에 부합한다"며 "신재생에너지 산업 분야를 혁신성장의 선도사업으로 설정했는데, 한화큐셀은 이런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혁신성장을 이끌어가는 기업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3020정책에 속도를 조금 더 내서 우리 내수시장도 빠르게 늘려나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진천혁신도시에 한화큐셀이 입주하면서 태양광 관련 다른 기업과 연구시설 집적으로 진천은 그야말로 태양의 도시가 됐다"며 "세계 최고 태양광 산업 지역으로 발전하도록 정부도 할 수 있는 지원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일자리 나눔 청년 꿈 응원합니다'라는 주제로 한화 노사 행사로 진행된 선언식에는 노사 대표가 환영사에 이어 일자리 나누기 공동선언문을 낭독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 직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함께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행사에는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이시종 충북지사, 송기섭 진천군수 등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장하성 정책실장을 비롯한 관련 참모들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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