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감빵생활' 강기둥 "낯선 드라마 현장, 서로 의지 많이해…2상6방 들어가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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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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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송담당 역활을 열연한 배우 강기둥이 서울 종로구 아주경제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숭구리당당 숭당당 송담당 역할을 맡은 배우 강기둥입니다.”

배우 강기둥이 인터뷰 시작 전 자신을 이 같이 재치 있게 소개했다. 마치 아이돌 그룹이 인사할 때 습관적으로 나오는 구호처럼 말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출연한 강기둥이 지난 30일 오전 아주경제를 찾았다. 종영한지 2주가 훌쩍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을 송담당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애정이 듬뿍 묻어있었다.

그는 “현장에서 송담당이라고 부르다보니 주변에서 숭구리당당이라고 불러주시기도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숭구리당당 숭당당 송담당이라고 소개를 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라며 자신의 인사법(?)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아직 밖을 돌아다닌 적이 별로 없어서 실감이 안 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술집을 갔었는데 서비스를 주시더라고요. 하하하. 알아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릴 따름이에요. 드라마 자체가 워낙 많은 사랑을 받고 이슈가 돼 그 자체만으로더 배우로서는 굉장히 행복한 일이잖아요.(웃음)”

강기둥은 극중에서 교도관 송담당(실제 역할 이름 송기둥) 역할을 맡았다.

“초반에는 아무래도 어색한 감이 있었어요. 교도관이 흔하게 볼 수 있는 직업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교도관 분들은 어떻게 생활을 하는지 알아가기 시작하면서 바깥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들이 생활하는 것도 직장이라는 한 공간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드라마 후반으로 갈수록 교도관 역할이 편해졌던 것 같아요. 극중 송담당 역할이 말도 빠르고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사람이거든요. 말이 빠른 게 입에 붙어갈 때 쯤 드라마가 끝나서 아쉬움이 있는 것 같아요.”

국내 드라마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감옥이라는 배경과 교도관이라는 소재는 신선하면서도 낯설었다. 이는 연기를 해야하는 배우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교도관 캐릭터를 위해 강기둥은 “송담당, 팽부장 등 수용자들도 교도관들을 그렇게 직급으로 부른다고 하더라고요”라고 운을 뗐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송담당 역활을 열연한 배우 강기둥이 서울 종로구 아주경제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직접적으로 교도관 분들이나 재소자를 만날 순 없었지만 조사를 할 때 교도소를 갔다 온 분들의 후기를 우연찮게 읽게 됐어요. 담당 혹은 부장으로 부르더라고요. 사실 교도관들은 죄를 지은 제소자들에게 못되게 굴 줄 알았는데 절대 반말은 하면 안되고 등의 그들만의 규칙이 있더라고요. 강압적으로 이야기할 때도 존댓말을 쓰신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극중의 팽 부장이 반말을 쓰는 상황이라든가, 이 부장이 김제혁 한 명을 담당하는 것 같은 상황은 스토리상 극대화 한거지만 실제 교도관님들은 대부분의 인권을 중시하면서 그 안에서 트러블 없이 매끄럽게 흘러가게끔 하신다고 해요.”

강기둥은 연기에 디테일을 살렸다. 그렇다보니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그의 분량은 점점 늘어났다. 비록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역할은 아니지만 주어진 역에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감독님께서 저를 캐스팅 하실 때도 분량은 많지 않을 수 있다고 하셨거든요. 하지만 제 역할이 필요한 이유는 감옥 안에서 시청자 분들이 모르는 사건들이 많으니 그런 것들에 대한 설명과 역할을 기능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하셨죠.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연기를 했는데 작가님과 감독님께서 저를 좋게 봐주셔서 조금씩 스토리가 늘어나고 장면마다 에피소드들이 조금씩 늘어났던 것 같아요.(웃음)”

강기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극중 팽부장(정웅인 분)의 감춰진 아픈 과거를 이야기하던 당시를 복기했다.

“개인적으로 다른 교도관들이 팽 부장의 뒷담화를 하는데 그러지 말라고 말하는 장면이 기억나요. 그때 송담당의 다른 이면을 보여줄 수 있었던 장면이라 생각하거든요. 그 전에는 말도 많고 이른 바 ‘투머치 토커’라고 할 정도로 말을 많이 하는데 그 장면에서는 진중한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송담당이라는 역할이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가왔던 장면이어서 연기하면서 즐겁고 설레고 떨렸던 기억이 나요.(웃음)”

실제로 자신도 ‘투머치 토커’냐는 질문에는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지만 토론하고 말하고 싶을 때는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라고 웃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전남 장흥을 오가며 오랜 기간 촬영해야했다. 그러는 와중에 배우들은 더욱 돈독한 우정을 쌓아갔다고. 특히 그는 스토리의 중심이 됐던 2상 6방을 언급하며 부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드라마 들어가기 전부터) 원래 친했던 분들도 많았고, 정해인 씨가 술을 좋아해서 장흥에서 촬영하다가 남는 시간에 자주 술 자리를 갖곤 했죠. 특히 정해인 씨는 저와 비슷한 또래라서 더욱 편하게 잘 지냈던 것 같아요. 또 원래 경남이(극중 준돌이)와도 친했고, 규형이 형, 호산이 형 등 알던 분들이 많아 다소 낯선 드라마 현장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의지를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호산이 형이 리더십도 있으셔서 아우르는 것도 잘하시고, 호산이 형이 아우르면 해수 형이나 경호 형도 잘 맞춰주기도 했죠. 특히 2상 6반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저도 그 방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너무 부러웠어요. 하하하.”

※ [AJU★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바로가기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송담당 역활을 열연한 배우 강기둥이 서울 종로구 아주경제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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