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건립돼 지난 40년 동안 소음, 분진, 교통문제 등을 유발한 '성수동 레미콘공장'의 개발 밑그림이 이달말 나올 전망이다. 산업화 역사를 품은 공장을 완전 철거치 않고 '공기공장'으로 재생하는 내용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접수돼 눈길을 끈다.
서울시는 '성수동 레미콘공장 이전부지 활용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의 최종 수상작을 2일 '내손안에 서울' 홈페이지(http://me diahub.seoul.go.kr)를 통해 발표했다.
지난 한달간 진행된 공모전에 498개 제안이 들어와 평균 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도시재생 분야의 시민 공모 가운데 역대 가장 많은 작품수다. 시는 추가적으로 레미콘공장과 주변(서울숲·응봉·중랑천·한강 등) 연계방안 및 서울숲 이용 활성화 방안 등도 함께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대상은 'Seoul Air Factory'(신용환‧윤종호 팀)가 선정됐다. 시멘트 사일로(저장고)를 공기정화탑으로 만들고, 마치 시계 톱니바퀴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구조물로 단절됐던 서울숲과 응봉동(응봉역)을 잇는 내용이다.
최우수상은 △기존 사일로 내부를 전시장으로, 집진기 설비는 공기청정 타워로 개조하는 '서울숲 미래 재생 문화공원'(이동원씨) △공장부지가 숲으로 전이하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생태복원 숲'을 만들고, 이때 각계 시민들이 서포터즈로 참여하는 '서울시나브로'(고성화‧하형석 팀) 2개다.
서울시는 21개 수상작을 비롯해 제출된 시민 아이디어 중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우수제안을 추려, 서울숲 일대를 아우르는 문화명소 조성 기본계획(안)에 녹여낸다는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도시재생 분야의 공모 중 참여가 가장 높았다. 제출된 아이디어를 참고해 서울숲 일대 세계적 문화명소 조성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수동 레미콘공장과 관련해 시는 2015년부터 공장 이전을 위해 운영사인 ㈜삼표산업, 부지 소유주 ㈜현대제철 및 관계기관과 수 차례 실무협의를 거듭하고 설득했다. 최종 2022년 6월까지 공장을 이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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