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첫 해외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일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의 자회사인 말레이시아 정유회사(MRCSB)로부터 3억5000만 달러(375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멜라카 정유공장 고도화 사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엔지니어링 계동 본사에서 진행된 계약식에는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과 하심 마지드 MRCSB 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남동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멜라카시에 위치한 멜라카 정유공장 단지 내 기존 공장에서 생산되는 디젤의 황 함량을 유로(EURO)5 등급 수준으로 낮추는 설비를 건설하고, 이와 연관된 각종 유틸리티와 오프사이트 설비도 고도화하는 프로젝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와 관련 모든 과정을 EPC(설계, 구매, 시공) 턴키(Turn Key) 방식으로 수행하며, 공사기간은 착공 후 34개월이다.
유로(EURO) 환경규제는 유럽연합(EU)이 정한 자동차 유해가스 배출기준으로, 디젤연료를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입자상물질 등 각종 오염물질이 포함된 비율에 따라 유로1부터 유로6까지 분류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점차 환경규제 기준이 강화되는 추세에 맞춰 말레이시아 정부도 오는 2020년 4분기까지 판매되는 모든 연료의 등급을 유로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향후 예상되는 추가 사업의 수주영업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사업현장 인근에서 2000MW급 석탄화력발전소와 2242MW급 복합화력발전소 등 2개의 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현장 간 설비 및 현지 정보 공유 등 여러가지 협조를 통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해외에서 작년 실적보다 약 12% 늘어난 54억6000만 달러의 수주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주력 시장인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유가상승으로 발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동시장에도 영업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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