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세브란스병원 화재,신속대응·소방시설 정상작동 인명피해 없이 완진..밀양화재와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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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8-02-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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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원“신촌세브란스병원 화재 관리 최고”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관 3층 푸드코트에서 전기 합선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화재 현장 주변이 엉망으로 변해 있다./사진=연합뉴스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병원 측과 소방당국의 완벽 대응으로 인명 피해 없이 완진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촌세브란스병원 화재는 3일 오전 7시56분 병원 본관 3층 건물 오른쪽 5번 게이트 천장에서 일어났다. 8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신촌세브란스병원 화재 발생 10여분 만인 오전 8시11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해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했다.

이어 오전 8시 45분쯤 '2∼5개 소방서의 소방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2단계로 상향, 인접 소방서까지 동원해 총력 대응했다. 현장에는 소방관 270명이 투입됐고, 80대에 달하는 소방차량도 긴급 출동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화재 진화와 함께 중환자실 등 대피 취약구역 인명검색을 병행하던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시간여 만인 오전 9시11분 초기진화에 성공했고, 이어 오전 9시59분 완진을 선언했다.

병원 측은 평소 훈련을 통해 숙지한 화재대응 매뉴얼에 따라 발화지점 쪽 병동 환자들을 신속히 반대쪽 병동으로 이동시켰다. 화재 당시 응급실에 환자 31명이 있었지만 상태에 따라 퇴원 조치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화재 발생지점에서는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했고, 건물 내 연기 확산을 막는 구획별 방화셔터도 내려져 인명피해를 막는 데 일조했다. 병원 내에는 어린이병원도 있었으나 건물이 분리돼 있어 피해는 없었다.

이날 신촌세브란스병원 화재로 환자와 보호자, 직원 등 300여명이 스스로 대피했고, 8명이 연기를 들이마셨으나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부인과 함께 이날 병원 옥상으로 대피했다는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신촌세브란스병원 화재에 대해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본관 3층 식당에서 08시경 화재, 08시 10분경 간호사 병원 직원과 출동한 소방관의 안내로 21층 옥상으로 질서있게 피신했다가 1시간 10분 만에 병실로 무사 귀환했습니다”라며 “헬기로 옥상헬기장에서 중환자들 이송, 소방관의 신속한 출동으로 피신 안내하고 계단 못 오르시는 환자는 소방관들 업어서 피신시키고, 간호사 병원 직원들 담요 등 침구 가져와 환자들 돌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아내 오한이 들어 간호사 직원들이 가져다 준 담요 두겹으로 싸고 큰딸 코트와 앞뒤로 껴안아 보호했습니다”라며 “입원실 돌아와 간호사 체크하니 정상이라 합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화재관리 최곱니다. 신속대응한 소방관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신촌세브란스병원 화재 현장엔 소방과 경찰은 물론 군 당국, 서울시 재난의료팀, 한국전력 등 관계기관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운집했다. 소방 헬기가 병원 옥상까지 낮게 비행하며 구조활동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 최근 화재 참사가 이어진 터라 병원 이용객과 시민들은 크게 놀란 분위기였다. 병원 밖으로 긴급대피한 이용객들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현장을 지켜보며 가족과 통화했다.

병원 이용객 박모(61·여)씨는 “오전 8시20분께 병원에 도착했는데 길이 막히고 소방차가 대거 와 있어 크게 놀랐다"며 "올해 정말 무슨 '마'가 꼈는지 자꾸 불이 나 걱정되고 나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입원환자 가족 이모(39)씨는 "병실에 있는데 병원 내에서 화재 경보방송이 울리고 사람들이 바삐 움직여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며 "큰불이 아니어서 대피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화재 소식을 접한 시민 신모(65)씨는 "병원에서 불이 났고 심지어 유명 병원인 세브란스라는 얘기를 듣고 크게 놀랐다"며 "불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 불안을 막으려면 불이 나기 전 철저히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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