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정비사업 수주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어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주요지역을 겨냥한 정부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건설사들이 지방 유망 사업장으로 수주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진행된 대전 서구 복수2구역 주택재개발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한양이 지역건설사인 다우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냈다. 복수2구역 재개발 사업은 복수동 283-264 일원에 지하 2층∼지상 30층 규모 아파트 864가구를 신축하는 것이다.
대전에선 SK건설이 지난달 22일 중촌동1구역 재건축을 따내면서 올해 정비사업 수주전이 시작됐다. 이 사업은 연초부터 SK건설과 삼호가 총력전을 펼치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지하 2층~지상 33층 10개동, 총 782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도급액은 1527억원 규모다.
작년 정비사업 수주전이 치열하게 펼쳐졌던 부산에서는 지난달 13일 한화건설이 코오롱글로벌과 경쟁 끝에 덕천2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획득했다. 지하 2층∼지상 26층 8개동 규모의 아파트 793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한화건설은 앞서 시공권을 획득한 덕천2-1구역과 덕천2구역을 하나로 이어 '꿈에그린' 브랜드 아파트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에선 호반건설이 지난달 20일 내당동 재건축 사업을 따내면서 올해 첫 수주전을 치렀다. 지하 2층~지상 28층, 5개동, 총 386가구를 짓는 사업이며, 사업 규모는 약 716억원이다. 올해 8월 사업시행인가와 내년 2월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2019년 11월 착공한다.
최근 마감한 현대백조타운 재건축 시공사 입찰은 SK건설과 아이에스동서를 비롯해 대구 지역건설사인 서한이 참여하면서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했다. 이 사업은 대구 달서구 본리동 433번지 일대에 1196가구를 신축하는 것으로, 예상 공사비는 2000억원을 웃돈다. 업계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총회는 3월초쯤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조합원들이 메이저 브랜드를 선택할지, 지역건설사에 적용되는 용적률 인센티브에 마음을 돌릴 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에선 이에 앞서 이달 7일 총 도급비 3400억원 규모의 신암1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총회가 진행됐다. 신암1구역 재개발에는 모아건설과 코오롱글로벌, 포스코사업단(포스코-호반 컨소시엄) 등 3개사가 참여했다. 업계에선 브랜드 우위에 있는 포스코사업단과 코오롱글로벌 등 2파전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서울 강남만큼 사업성은 안 되지만 안정성이 담보된 지방광역시 유망사업지 위주로 수주영업 방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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