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일 인천대교에서 삼성 성화주자인 이상화 선수와 삼성드림클래스 학생, 교사 200여명이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성화 봉송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국가대표’ 기업들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함께 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기아자동차, SK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은 평창올림픽에 각사의 특색을 살린 각종 후원에 적극 나선다. 이들 기업은 올림픽 후원을 위한 물적 지원뿐만 아니라 평창동계올림픽을 '신기술 경연장'으로 만들기 위해 그동안 준비해 온 미래 기술도 대거 선보인다.
◆삼성, 최대 규모 후원
국내 유일의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인 삼성은 이번 평창 올림픽에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후원을 하고 있다. 후원금 규모는 현금 800억원과 각종 기기, 인력 지원 등을 합쳐 약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을 테마로 한 전용 월페이퍼와 올림픽 게임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성화주자 1500여명을 선발하고 성화주자가 지나는 지역에서 다양한 축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성화봉송 홍보 차량 카라반 등도 운영하고 있다.
◆올림픽서 신기술 대거 선보여
LG와 현대·기아차 등은 최첨단 기술과 서비스 상품 등을 앞세워 신기술 올림픽을 만든다.
LG는 올림픽 기간 동안 인천국제공항에 한국어, 영어 등 4개 국어가 가능한 AI(인공지능) 청소로봇과 안내로봇을 배치했다. 안내로봇은 고객들에게 길을 안내하고 공항 시설 등에 대해 설명한다. 청소로봇은 장애물을 알아서 피하며 공항 곳곳을 청소한다.
현대자동차는 올림픽 기간 동안 커넥티드 및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 또 평창을 찾는 선수와 관광객들에게 자율주행차 시승 기회를 제공한다.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4단계의 자율주행 기술도 시연한다. 차세대 수소전기차 다섯 대와 제네시스 G80 두 대를 활용해 서울에서 평창 간 약 200㎞ 거리를 운행한다.
또 현대차는 기아차와 함께 승용 및 승합차 2600여대, 버스 약 1200대를 비롯해 차세대 수소전기차 및 수소전기버스 등과 후원금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평창 올림픽 플라자 부지에 내년 2월 초 개관 예정인 홍보관을 조성한다. 홍보관은 수소전기차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곳에서 수소전기차의 구동 원리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대한항공, SK 숨은 조력자
대한항공과 SK는 각사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평창동계올림픽의 숨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본격적인 대회 운영에 기틀을 다지는 ‘테스트 이벤트’ 준비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해 초 진행된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대회 진행에 필수 장비였던 스노 트랙(Snow Track)을 자사 화물기를 이용해 무상으로 수송했다.
대한항공이 수송한 스노 트랙은 총 42개로, 트랙터 9대에 장착할 수 있는 양이다. 총 무게만 약 16t이며, 수송 금액은 약 7000만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 각각 인젝션 바(활강코스 제설 및 눈사태 방지용 장비)와 스타게이트 시스템(무선주파수 송·수신 장비) 등 약 3t의 장비 수송을 지원했다.
또 인천공항과 동계올림픽의 관문 공항인 양양공항을 연결하는 '환승전용 내항기'를 2월 1일부터 27일까지 임시로 운항한다. 환승전용 내항기는 인천공항에서 환승하는 국제선 승객들을 위한 국내선 연결 항공편으로, 관광객 유치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SK그룹도 계열사를 통해 다방면의 지원을 펼친다. SK이노베이션은 올림픽 운영 차량에 대해 상품권 형식으로 주유비를 50억원가량 제공한다. 또 응원캠페인을 실시해 조회 수와 연계된 금액만큼 동계패럴림픽대회 참여 선수들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88년 서울 패럴림픽 이후 30년 만에 평창 동계 패럴림픽 후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각종 지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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