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신임 대변인,첫 브리핑.."문재인 대통령 귀찮게 해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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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 기자
입력 2018-02-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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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출마하기 위해 박수현 전 대변인이 청와대를 떠난다. 2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박 전 대변인의 고별 브리핑 후 김의겸 신임 대변인(오른쪽)이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연합]



한겨레 선임기자였던 김의겸 청와대 신임 대변인이 지난 2일 긴장한 얼굴로 첫 브리핑을 위해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네 반갑습니다. 여러분을 대신해서 여러분의 말진으로서, 2진으로서 취재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브리핑 서두에서 밝혔다.

김 대변인은 2016년 ‘최순실’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렸다. 그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문을 연 기자로 유명하다. 최찾사(최순실을 찾는 사람들)라 불렸던 특별취재팀을 이끌었던 김 대변인의 새로운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그는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오찬 자리에서 '출입기자의 말진, 2진이 돼서 궁금한 점은 직접 여쭤보겠다. 귀찮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와서 직접 물어보고 대답을 듣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언제든지 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모든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먼저 대통령 일정에 대변인이 참석하는 것은 의무이자, 권리다. 계속 참석하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언론인의 문재인 정부 출범기인 지난해 5월 김의겸 한겨레 선임기자의 청와대 초대 대변인 내정설이 돌았다. 주변의 반대 등 당시 직을 고사하고 한겨레에 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같은 해 7월 16일 한겨레에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29일 김 대변인의 내정을 공식 발표했다. 같은 날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까지 기자 옷 입고 권력에 질문하던 자가 오늘 옷을 바꿔 입고 권력의 편에서 답변한다"며 ”‘잘 나가던’ 기자들일수록 이런 오퍼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 오퍼를 거절하지 않는 게 우리 언론이다. 그런 길을 오히려 찾아다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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