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선임기자였던 김의겸 청와대 신임 대변인이 지난 2일 긴장한 얼굴로 첫 브리핑을 위해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네 반갑습니다. 여러분을 대신해서 여러분의 말진으로서, 2진으로서 취재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브리핑 서두에서 밝혔다.
김 대변인은 2016년 ‘최순실’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렸다. 그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문을 연 기자로 유명하다. 최찾사(최순실을 찾는 사람들)라 불렸던 특별취재팀을 이끌었던 김 대변인의 새로운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모든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먼저 대통령 일정에 대변인이 참석하는 것은 의무이자, 권리다. 계속 참석하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언론인의 문재인 정부 출범기인 지난해 5월 김의겸 한겨레 선임기자의 청와대 초대 대변인 내정설이 돌았다. 주변의 반대 등 당시 직을 고사하고 한겨레에 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같은 해 7월 16일 한겨레에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29일 김 대변인의 내정을 공식 발표했다. 같은 날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까지 기자 옷 입고 권력에 질문하던 자가 오늘 옷을 바꿔 입고 권력의 편에서 답변한다"며 ”‘잘 나가던’ 기자들일수록 이런 오퍼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 오퍼를 거절하지 않는 게 우리 언론이다. 그런 길을 오히려 찾아다닌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