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한 NH투자증권 WM전략본부장. [사진=NH투자증권 제공 ]
"자산관리(WM)도 투자은행(IB) 부문과 힘을 모아 수익률을 극대화한다."
이용한 NH투자증권 WM전략본부장을 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만났다. 그는 "우리 IB는 이미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경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투자은행 부문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도 강력한 자산관리 조직은 꼭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이용한 본부장은 IB와 WM 부문을 연계한 사례로 '나인원 한남 개발 사업'을 꼽았다. NH투자증권 IB 부문이 2017년 말 금융 주선을 맡았던 사업이고, 사모펀드를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후순위채에 투자한다.
NH투자증권은 일선 점포를 찾는 고객도 참여할 수 있도록 상품을 만들었다. 기관 투자자 위주인 PF 성과를 개인도 누릴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용한 본부장은 "투자은행 영역에서 이뤄지는 거래를 다양한 자산관리 상품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NH투자증권 WM전략본부는 2017년 주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금융상품 순영업수익(매출)이 1년 만에 31%가량 늘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운용수익률도 14개월 연속 금융권에서 1위를 달렸다. WM전략본부를 새로 만든 지 2년 남짓 만에 NH투자증권을 대표하는 얼굴로 거듭났다.
NH투자증권은 WM 영역에서의 강점으로 정교한 포트폴리오 구성과 NH농협금융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끊임없는 혁신 추구를 꼽는다.
이용한 본부장은 "NH투자증권 전략종목선정위는 자산별, 지역별로 분산투자 전략을 세운다"며 "고객 수익률을 높이는 일은 NH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도 화두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적이 좋았던 2017년에도 올해를 대비해 해외상품부를 글로벌주식부로 확대 개편했다"며 "디지털고객본부도 부서 이원화를 통해 혁신을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자산관리 패러다임도 바뀔 수밖에 없다. NH투자증권은 대안으로 퇴직연금을 필두로 한 연금상품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제시한다. 금융당국에 바라는 것도 ISA 살리기다. 이용한 본부장은 "젊을 때부터 금융투자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ISA는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자산관리에서 최대 변수는 금리다. 미국은 2∼3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는 횟수에서 그보다 적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용한 본부장은 "우리나라 경제가 (세계적인 호황을) 아직 못 따라간다는 것"이라며 "대형 수출주 일부만 좋지 대다수 중소기업이나 서민 경제는 여전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30년차 증권맨이다.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NH투자증권 전신인 럭키증권에 입사했다.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두 달 전부터 WM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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