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를 인출 수단으로 악용한 보이스피싱 수법도 등장하며 국민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이 보이스피싱·대포통장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보이스피싱은 4만9948건으로 전년보다 8.8% 늘었다. 피해액은 2423억원으로 26% 증가했다.
특히 피해액 중 148억원은 가상화폐로 인출됐다. 가상화폐로 인출된 사례의 건당 피해금은 1137만원으로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금 보다 2.3배에 달했다. 건당 최고액은 8억원으로 집계됐다.
검찰, 경찰, 국세청 등 정부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의 표적은 20~30대 젊은 여성(전체 피해자의 50.6%)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스피싱 피해금 이체·인출에 쓰여 지급 정지된 '대포통장'은 지난해 4만5422개로 전년보다 1204개(2.6%)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젊은 여성들은 결혼자금 등의 목돈이 있고, 사회 초년생으로 경험이 적어 사기범에 쉽게 속는 경향을 보였다"며 "20대 남성은 취업사기에 40~50대는 대출빙자형, 50대는 납치형 보이스 피싱에 타깃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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