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이날 평창에서 열리는 IOC 총회 참석차 방한한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를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IOC가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여하도록 길을 열어주고, 단일팀 구성을 허용한 덕분에 평창올림픽은 흥행에서도 성공할 것"이라며 "남북관계 개선과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도 좋은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창올림픽이 올림픽 사상 가장 빛나는 대회로 기록될 수 있도록 모레노 총재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모레노 총재는 IDB의 성장과 중남미 경제개발에 많은 기여를 해오고 있어 '중남미 경제대통령'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으로 들었다"며 "중남미는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그 잠재력이 무한하며, 한국은 경제성장면에서 조금 먼저 경험을 쌓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인프라·에너지·IT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중남미 경제발전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 IDB가 협력해 중남미 경제발전이 획기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모레노 총재는 "한국은 탁월한 교육체계를 보유하고 있고, 유능한 젊은이가 많다. 이 젊은이들이 중남미에서 경험을 쌓고 성장한다면 글로벌 인재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히스패닉계가 많은 미국도 활동무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접견에는 IDB측에서 앙헬 메이아 아시아자문관, 김동일 대외협력국 선임자문관이 배석했고, 우리측에서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차영환 경제정책비서관, 김의겸 대변인이 배석했다.
이날 접견에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모레노 장관의 특별한 인연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환담에 앞서 모레노 총재를 향해 "우리 김동연 부총리하고는 오랜 인연이 있다고 들었다"며 분위기를 환기시키자 모레노 총재도 김 부총리를 향해 "내 친구(my friend)"라고 칭하는 등 친근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국 정부에 있는 많은 인사와 좋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김동연) 경제부총리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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