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뛸 때는 코스피 중형주에 돈을 걸라는 조언이 늘고 있다. 중형주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주는 금리 인상 수혜주다.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인 KRX300이 새로 나온 점도 중형주에 긍정적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중형주 수익률은 올해 들어 2일까지 7.92%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대형주는 0.56%에 그쳤다. 이 기간 코스피 강세(1.85%)에 중형주가 크게 기여한 셈이다.
1년 전만 해도 대형주가 시장을 주도했다. 이런 분위기를 달러 약세가 바꿨다. 수출주 위주인 대형주 전망이 환율 탓에 어두워졌다.
코스피 중형주에서 금융은 21.52%를 차지하고 있다. 화학(14.37%)과 유통(11.20%), 서비스(9.67%), 의약(8.94%), 음식료품(5.83%)이 뒤를 잇는다.
금융과 화학, 유통은 연초 랠리를 이끈 3대 업종이기도 하다. 시장수익률을 초과한 종목 수도 금융이 77개로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어 화학(56개)과 유통업(43개) 순이었다.
KTB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1월에만 각기 40.44%와 29.02% 상승했다. 유진투자증권(20.03%)과 대신증권(12.54%)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여줬다. 우리은행(6.98%)과 신한금융지주(7.89%)도 오름세를 탔다.
금리 인상은 금융주 예대 마진을 개선해준다. KRX300도 정부 정책에 따라 중형주를 더 배려하고 있다. 지수 추종형(패시브) 자금이 중형주를 더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에 못 들어갔던 중형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종목 가운데 금융주로는 ING생명과 키움증권, 메리츠금융지주, DGB금융지주가 있다. 비금융주로는 두산밥캣과 현대건설기계, 롯데하이마트, 현대상선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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