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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오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나자 재계에서는 "우리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은 "재판부에서 사법기준에 따라 판단한 결과로 본다"고 밝혔다. 또 "이번 판결을 계기로 삼성의 글로벌 경영이, 특히 4차 산업혁명기의 대응전략과 미래 신사업이 더욱 과감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이번 판결을 통해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과 오해들이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라도 삼성그룹은 경영 공백을 메우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 발전에 더욱 매진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이번 판결로 인한 삼성의 대외 신인도 회복, 경영 활성화 등의 효과는 개별 기업을 넘어 우리 경제 전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삼성이 이번 재판 과정을 무겁게 받아들여 투자, 일자리 확대 등 사회적 역할에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제계도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삼성그룹이 무역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처럼 '재벌 길들이기식' 조사가 재발돼서는 안된다는 견해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특검이 지적한 혐의 중 상당부분이 무죄로 판결났다"며 "이미 국정농단 사태로 기업이 받은 유·무형의 손실은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느냐"고 짚었다.
학계에서도 법원의 판단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번 기회를 계기로 기업들을 '희생양' 삼는 잘못된 사회 문화가 바로잡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 부회장의 부재가 길어지면 삼성전자와 우리 기업이 휘청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총수에 대한 실형 선고로 '부패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글로벌 시장에서 여러 가지 제재가 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그룹은 "아쉽지만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뇌물 혐의가 유죄로 판결난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1심에서 인정됐던 핵심 혐의 대부분이 인정되지 않자 "진실이 통했다"면서 일단 풀려나게 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일시적인 호황을 누렸으나 장기적으로 업계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이 부회장이 일단 자유의 몸이 되면서 대외적인 리스크가 상당부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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