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전성시대] 동구바이오제약, 13일 코스닥 상장... 업계 30위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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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02-0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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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준 대표 “2020년 매출 2000억원 달성”

  • 정부 치매국가책임제 추진으로 주목받은 높은 잠재력…공모가 1만6000원

동구바이오제약 향남공장 전경 [사진=동구바이오제약 제공]


동구바이오제약이 기업공개(IPO)와 3년 내 매출 상위 30위권 제약사 진입 선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오는 13일 코스닥 입성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앞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총 845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727.7대1을 기록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공모가는 희망가격을 초과한 1만6000원으로 정해졌다. 

이같은 주목은 높은 잠재력 때문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연간 매출은 2016년 기준으로 874억원에 그친다. 1조원 시대를 열고 있는 제약업계에서는 낮게 평가될 수 있다. 하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6년 매출은 전년보다 8.7% 신장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54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대를 바라보게 될 만큼 성장 속도가 크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성장에 탄력을 붙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번 IPO도 그 일환이다. 현 주력 사업인 피부과와 비뇨기과 의약품 외에 내과 분야 의약품과 코스메슈티컬(약국화장품)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인재·인력과 연구개발(R&D), 공장 증설 등에 필요한 비용이 확보된다면 사업 다각화는 힘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이번 IPO는 회사 성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기업공개 후 2020년 2000억원 매출 달성과 상위 30위권 제약사 진입을 목표로 설정했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이사 [사진=동구바이오제약 제공]


◆반세기 이르는 역사…기술력·경험 갖춰

동구바이오제약은 반세기에 이르는 역사를 갖추고 있는 제약사다. 고(故) 조동섭 회장이 1970년 창업한 뒤 2005년부터 외아들 조용준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국내에 전립선약·정장제 등 다양한 전문의약품을 내놓으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지금은 세계 첫 줄기세포 추출키트를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갖춘 R&D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피부·비뇨기과 분야 제품에 집중해 9년간 피부과 처방률 1위, 비뇨기과 처방률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화장품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기반이 됐다.

기술력은 의약품 위탁생산(CMO)사업에도 반영됐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단순히 생산을 위탁받지 않고 위탁 제약사와 제네릭의약품(복제약)을 공동 개발까지 하는 경쟁력을 갖췄다. 이에 힘입어 CMO 사업은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도 2014년 이후 4년간 연평균 19.4%씩 성장했다.

문재인 정부가 ‘치매국가책임제’를 추진하면서 동구바이오제약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개발한 치매약인 콜린알포세레이트 복제약은 지난해에만 453.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연질캡슐이라는 특화 제형으로 먼저 시장에 진입해 얻은 결과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량신약과 신물질 R&D에도 나서고 있다. 특허가 만료된 약의 단점을 개선한 개량신약은 단순 복제약보다 수요가 많지만 개발 기간이 길고 들어가는 비용이 크다.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복제약, 장기적으로는 개량신약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순환기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줄기세포 추출키트 ‘스마트엑스’ 개발로 줄기세포 시장에 진입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현재 줄기세포는 미용·성형 분야에서 주목되고 있지만, 재생의료 등으로 영역 확대가 시도되고 있다. 스마트엑스는 국내외 병원에서 당뇨병성족부궤양과 류머티즘관절염 등에 대한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기술력도 인정돼 식품의약국안전처와 유럽 통합안전규격(CE),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 등을 마쳤다.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 허가도 진행 중이다.

현재 경영을 맡고 있는 조용준 대표이사도 주목 대상이다. 1997년 조 회장의 급작스러운 별세 이후 2005년 말 취임했음에도 현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이사장,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 등 제약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2세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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