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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2심 선고] 글로벌 행보 집중... 해외투자ㆍM&A 직접 챙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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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ㆍ김지윤 기자
입력 2018-02-0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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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에... 삼성전자 경영 주력

  • 기업 사회적 책임 강화... 국민 신뢰회복 온힘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오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 1년은 나를 돌아보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더 세심히 살피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되면서 밝힌 소회다.

지난해 12월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그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에 보답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살아왔다"며 "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기업인 이재용의 신뢰를 어떻게 되찾을지 생각하면 막막하다"고 했다.

이런 일련의 발언들은 이 부회장이 향후 경영복귀 후 적잖은 변화가 뒤따를 것임을 예고한 것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더이상 그룹 회장 타이틀 없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수차례 재판에서 "저의 소속은 항상 삼성전자였고, 업무도 95%는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 업무를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말 열린 재판에서는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그룹 회장이란 타이틀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도 이 부회장이 그룹 회장보다는 삼성전자의 회장을 하고 싶어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미전실 차원의 그룹 경영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은 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와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활동 등에 몰두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재계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 부회장이 이런 기조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내외적인 악재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개별 계열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자율에 맡기고 '그룹 맏형' 격인 삼성전자의 경영에 집중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부회장이 글로벌 행보를 강화해 그동안 중단됐던 투자와 M&A 등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구속 전에도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 출장은 물론 해외에서 삼성을 방문하는 글로벌 기업의 대표들을 만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 때문에 구속 중에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지주회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의 상임이사직 임기 연장도 사실상 포기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는 후문이다.

복수의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긴 했으나 대법원 판결까지 가야 하는 만큼 활동에 제약은 불가피하지만 해외 투자에 대해서는 꼼꼼히 챙겨볼 것”이라고 전했다.

◆‘사회공헌’ 등 삼성 이미지 개선에 주력
삼성은 이미 ‘글로벌 일류기업’이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태 이후 국내에서 정경유착, 부패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진 점을 인식하고 국민 신뢰회복에 온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재판 중에 '헌신', '나누는 참된 기업인', '사회에 대한 보답' 등을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삼성 최고위 임원이 "그동안 상당한 규모로 (사회공헌 예산을) 집행해 왔지만 한국을 포함해서 글로벌 사회에서 '삼성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뚜렷하게 떠오르는 게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밝힌 것도 이 부회장의 의중과 맥이 닿아 있다.

이에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상생협력', '동반성장'을 위한 추가 방안과 함께 최근 강조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이날 석방을 계기로 구체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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