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신차 판매 증가율은 주춤했지만 중고차 시장은 활기를 띠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중국 자동차유통협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역의 중고차 누적 거래량은 1240만900대로 전년 대비 무려 19.33% 급증했다고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가 6일 보도했다. 거래액은 8092억7200만 위안이다.
신차 거래량의 절반 수준이지만 거래량 증가율은 신차(3%)의 6배를 웃돌았다. 최근 시장에서는 오는 2020년 중고차 판매량이 신차 판매량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었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의 경우 중고차 거래량이 신차의 두 배를 웃도는 만큼 성장 잠재력도 여전히 막대하다는 분석이다.
할부 대출, 자동차 리스, 장기렌트 등의 자동차 금융상품이 중고차 거래에 활기를 더했다. 중국 자동차금융의 관련 산업사슬에서의 비중은 아직 미미하나 고속성장 단계로 향후 잠재력도 크다는 분석이다.
21세기경제보도는 선진국 자동차 거래 시장에서 관련 서비스가 창출하는 이윤이 전체의 60% 이상, 이 중 자동차금융이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차량 관련 서비스 창출이윤의 비중은 10% 남짓으로 성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랑쉐훙(郞學紅) 중국자동차유통협회 부비서장은 "2016년 중고차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차량 확보와 금융상품이었지만 지난해 금융상품의 소비촉진 기여도가 커졌다"면서 "금융상품과 소비수요가 만나 중고차 시장의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핀테크 강국으로 도약하며 온라인 금융 플랫폼, 관련 금융상품이 늘어난 것이 큰 힘을 보탰다고 덧붙였다.
출고된지 3~6년 사이의 중고차 거래량이 539만3000대로 전체의 43.49%를 차지하며 인기가 높았다. 3년 이내 중고차 비중은 24.79%로 총 307만4700대가 거래됐다. 가격 기준으로는 8만 위안(약 1388만원) 이하가 73.26%를 차지했고 3만 위안 이하(약 520만원)에 거래된 차량도 36.36%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중국 중고차 시장은 올해도 두 자릿 수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 부진에 따라 증가폭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신문은 업계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올해 중국 승용차 시장은 제로성장을 보이고 중국 경제 성장률도 소폭 둔화돼 소비가 크게 힘을 내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고차 성장세도 다소 꺾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뤄레이(羅磊) 중국자동차유통협회 관계자는 "그래도 15~20%의 고속성장을 유지해 올해 중국 중고차 거래량이 15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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