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스피드 경영'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이재용 부회장이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석방 된 이후 회사 경영과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초청 최고경영자(CEO) 조찬 강연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윤 부회장이 언급한 ‘스피드 경영’은 이건희 회장이 2002년 강조한 경영철학인 ‘마하 경영’의 메시지를 되새긴 것으로 보인다.
마하경영은 삼성의 근본적인 체질개선과 혁신을 상징하는 화두다. 제트기가 음속(마하)을 돌파하려면 설계도부터 엔진, 소재, 부품까지 바꿔야 가능한 것처럼 초일류 기업이 되려면 체질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삼성은 이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지난 1년간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 등이 사실상 중단됐다. 그동안 ‘총수 부재’로 경영 전반에 공백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 이 부회장의 석방을 계기로 앞으로 삼성의 혁신 DNA를 가동해 사업에 발 빠르게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윤 부회장은 이 부회장의 석방에 대한 입장 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어제 이 부회장과 변호인 측이 모두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내가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이 부회장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지, 갤럭시S9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2018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석할지, 경영 복귀 시점은 언제인지, 전날 석방 직후 직접 전화통화를 했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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