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근 1년 만에 석방되면서 물밑에서 이뤄졌던 삼성과 중소기업계의 ‘스마트공장’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CR담당 부회장이 이달 중 직접 만나 사업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용 부회장이 재판 기간 동안 '헌신'과 '나누는 참된 기업'을 수차례 강조해 왔던 만큼 스마트공장 사업은 석방 후 첫 공식 데뷔전으로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동반성장'을 통한 이미지 개선의 일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재계 및 중소기업계 등에 따르면, 중기중앙회는 올해 중점 과제로 추진하는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한 우선 방안으로 삼성전자와 손잡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민간 주도의 혁신형 사물인터넷(IoT) 스마트공장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형 스마트공장 모델을 일부 중소기업에 구축, 각 기업에 맞춤 공장을 제공해 나간다는 구상으로 보여진다. 구체적인 방안은 양측 협약 이후인 이달 말 제시될 예정이다.
중소기업 고위 관계자는 "(스마트공장 협력을 위해)박성택 회장과 윤부근 부회장이 설 연휴 직후 자리를 함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법원의 이 부회장 석방 결정 이후 곧바로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던 당시에는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 삼성의 대·중기 협력 사업에 대한 진행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난 상황에서 더 이상 지체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중기중앙회가 삼성과 협력을 하게 되면, 올해 목표로 내건 IoT 기반 스마트공장 5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2년까지 2만개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이라는 과제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에 맞춰 중기중앙회도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삼성을 필두로 스마트공장을 다른 대기업으로 적극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 한 임원은 “중기중앙회가 삼성 외에도 5개 대기업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박성택 회장은 본지와 만나 “삼성이 통 크게 지원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마트공장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굴지의 대기업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고 발언했을 뿐 ‘삼성’을 직접 거론한 적은 없었다.
한편 지난해 11월 현재 스마트공장 지원수는 5000여개로, 이중 4000여개는 구축이 완료됐고 1000여개는 현재 구축 중이다. 정부는 향후 1만5000여개의 스마트공장을 추가로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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