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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계열사 인사 늦어도 내주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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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8-02-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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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Y 석방…지배구조 개편 착수

  • 삼성전자 지분 매각 등 현안 해결

(왼쪽부터)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사진=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되면서 그동안 미뤄졌던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 인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계열사 CEO 교체라는 강수도 염두에 두고 있다.

총수 부재로 답보 상태에 놓였던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특히 삼성생명·화재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 등 현안도 곧 해결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직후 부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입원한 일원동 삼성의료원을 찾았다. 이후 한남동 자택으로 귀가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 공개된 것은 없지만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경영진 인사가 첫 공식 행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등은 이미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와 후속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금융계열사는 아직 사장단 인사도 확정하지 못했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는 다른 산업계열사와 달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거쳐야하는 탓에 시간이 더 소요된다. 정기주주총회가 3월에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다음주 안에 사장단 인사를 마쳐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63)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62)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원래대로면 인사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60대 퇴진 기류가 나타난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58)은 60세 미만이라 60대 퇴진 기류에서 벗어나 있다.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 이후에는 지배구조 개편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 집행유예 상태인 이 부회장이 문재인 정부의 공약 사항인 기업구조 개선 등에 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이번 정부 이전부터도 순환출자 해소와 금산분리 등 기업구조 개선과 유사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삼성생명·화재가 삼성전자 지분율 9% 이상을 보유하는 등 금산분리가 완전하지 않다.

지배구조 개편 관련한 가장 큰 현안은 삼성생명·화재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 문제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에 따라 두 금융사가 보유한 지분율 합이 10%를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분율 합이 10%를 넘을 경우 금융위원회로부터 삼성전자 대주주 승인심사를 받아야 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하반기 승인심사를 피하기 위해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총수 부재 상황에서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분 매각 방안을 확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 있는 만큼 조만간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총수 부재 상황이 길어지면서 내부 인사가 밀리는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이전만큼 발 빠르게 움직이지는 못했다"며 "이제부터는 쌓여있는 문제를 차근차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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